◈시시한 것들의 아름다움
우리의 삶 가까이에 있는 시시하고 낯익은 것들, 미인촌 광고 팸플릿, 신문 사이에 실려오는 바겐세일 광고지, 웨이터 광고, 스티커 사진, 거리를 무자비하게 도배하는 추한 간판 등의 배후에 숨겨져 있는 권력과 자본의 횡포, 암암리에 강요받는 사치와 허영의 논리, 끝없는 욕망의 추구, 조잡한 이미지 및 감성의 흉내내기 등을 살피고 있다. 우리 주변의 시각 문화에 대한 추악함을 폭로하면서 이 모두의 생산자는 바로 우리 자신들이며 그 추악함의 수혜자도 바로 우리 자신이라고 지적한다. 강홍구 지음, 황금가지 펴냄, 276쪽, 1만4천원.
◈쿤둔
가난한 농부의 자식에서 고귀한 왕족으로, 다시 정처없는 유랑민으로 전락한 달라이 라마 일가의 감동적인 삶의 여정. 개인적인 즐거움과 사적인 생활을 억제하면서 조국 티베트에 밀어닥친 최악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투쟁하는 일곱 형제의 이야기와 함께 티베트의 이국적인 문화와 종교, 역사 등을 살펴볼 수 있다. 13대 달라이 라마가 숨지면서 한 평범한 일가가 티벳 민족의 지도자를 배출하면서 중국과의 전쟁 등 숱한 난관을 겪고 민주주의를 향한 모험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다루고 있다. 메리 크레이그 지음, 김충현 옮김, 인북스 펴냄, 476쪽, 1만2천원.
◈대결에서 공존으로
최근 북한의 대남정책 변화를 고찰한 연구서로 북한의 대남정책은 고정된 목표에 의존하기 보다는 주어진 환경 속에서 체제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펼쳐져왔다고 진단한다. 1959년까지 흡수통일을 위한 공세적 시기, 88년까지 대결과 대화의 병행 시기, 89년에서 2000년까지 공존과 체제 생존을 위한 근본적 전환기로 시기별로 정리, 대남정책의 변화와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육사 18기인 저자는 1973년 '윤필용 사건'으로 인해 소령 계급으로 군복을 벗은 뒤 남북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정봉화 지음, 한울아카데미 펴냄, 398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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