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의 40%는 여윳돈이 아닌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개인투자자들은 지난해 증권시장에서 92조원을 날려 증시침체가 지속될 경우 이들 중 상당수가 파산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지적됐다.
5일 한국은행이 외부기관에 의뢰, 개인투자자 5천600명을 대상으로 주식투자자금의 원천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40.9%가 금융기관 차입금으로 투자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여유자금이라는 응답은 52.2%였고, 퇴직금이 6.9%.한국은행이 또 지난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손실을 계산한 결과 거래소 시장에서 48조3천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44조원 등 총 92조3천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개인가처분소득의 25%에 달하는 것으로 최근 가계대출 연체율이 높아지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다.
한국은행 한 관계자는 "개인투자자 중 대부분이 빚을 갚아야 할 시기가 다가왔지만 증시침체로 대출금을 갚을 능력을 잃어버린 사람이 많다"며 "최근 들어 가계대출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는 게 이같은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 들어 법원에 개인파산을 신청하는 사람이 급증하는 데다 잠재적 파산자인 신용불량자 수도 25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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