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정당 업적 역사적 재평가 받자"

5공시절 옛 민정당 출신 여야 전·현직 의원과 사무처 당직자 모임인 '평생동지회'가 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정파를 초월하는 친목단체로 거듭나기로 했다. 이들은 민정당 창당 20주년을 기념한 행사에서 "민정당은 경제발전과 평화적 정권교체의 틀을 이뤘고 88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친 정당이었던 만큼 역사적 재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향후 분기별로 모임을 정례화하기로 하는 한편 당사(黨史)편찬 작업도 벌이기로 했다. 그러나 "5공세력의 정치 결사체가 아니냐"는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음인지 향후 모임에서 정치적 색체는 가급적 배제,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않기로 했다.

민정당 대표를 역임한 채문식 전 국회의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민정당 시절 알찬 경제, 질서잡힌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일했다"고 소감을 밝혔고 초대 민정당 사무총장을 맡았던 권정달 자유총연맹 총재는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과거에 맺었던 인연을 되새기며 상부상조하자"고 했다.

특히 정호용 전 의원은 "민정계 출신들이 한번 만나기라도 하면 무슨 꿍꿍이 속이 있지 않으냐는 엉뚱한 의심과 억측이 난무했다"고 이번 모임을 둘러싼 정치권의 경계 움직임에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민정당 창설자이자 초대 총재인 전두환 전 대통령의 뜻을 포용, 참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모임에는 채 전 국회의장을 비롯 정호용·박준병·권정달·김용태·이치호·오한구·최재욱·이용택·장경우·김종기 전 의원과 한나라당 박희태 부총재, 무소속 강창희 의원, 정종택 전 농수산부장관, 김현자·김장숙·이종률 전 정무장관, 김정례 전 보사부장관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초청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과 이한동 총리, 민주당 김중권 대표, 자민련 김종호 총재권한대행, 한나라당 강재섭 부총재 등은 불필요한 오해를 살 우려가 있다며 참석하지 않았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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