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빈익빈 부익부 더 심해졌다

우리나라의 소득계층간 빈부격차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6일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보는 한국의 모습'에 따르면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심화, 상위 20%와 하위 20% 계층간의 소득격차가 85년 5.12배에서 98년 5.41배, 99년 5.49배로 점차 벌어졌다.

'통계로 보는 한국의 모습'은 우리나라 경제.사회 모습의 변천을 5개편 27개 분야로 나눠 조명한 것으로 기존의 통계표 위주에서 탈피, 서술형으로 표현한 최초의 통계자료다.

▲경제규모=지난 53년 국민총소득은 479억원, 국내총생산은 473억원이었으나 99년에는 각각 478조원과 484조원으로 1만배가량 늘었다. 1인당 국민총소득은 53년 2천원 수준에서 99년 1천21만원으로 약 4천400배 증가했다. 99년 현재 우리나라의 총저축액은 160조원(총저축률 33.7%)수준으로 국민 한사람이 346만원을 저축한 셈이다.

▲인구=인구는 45년 1천614만명에서 2000년 4천728만명으로 3배가량 늘었다. 2000년 현재 평균연령은 32.9세로 60년의 23.1세보다 10세 가까이 높아졌다. 도시지역 인구는 60년 28%에서 지난해 79.7%로 늘었고 수도권 인구는 같은 기간 20.8%에서 46.3% 수준으로 증가했다. 출생아수는 70년에는 연간 100만6천명에서 99년 61만6천명으로 줄었다. 여아가 100명 태어날 때 남아가 몇 명 태어나는가를 가리키는 출생성비는 90년 116.5명까지 높아졌으나 이후 완화해 99년에는 109.6명을 기록했다.

▲가계=도시근로자 가구의 물가상승률을 제외한 실질소득은 지난 30년간 5.9배 증가했고 소비지출은 4.3배 늘었다. 70년에는 소비지출중 식료품비가 거의 절반수준인 46.6%를 차지했으나 99년에는 27.9% 수준으로 낮아졌다. 외식비는 식료품비 비중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70년 0.9% 수준에서 99년 9.9%로 늘었고 특히 90년대 중반 이후에는 식료품비의 1/3을 넘어섰다.

▲교육=70년부터 지난해 사이 초등학교의 학급당 학생수는 62.1명에서 35.8명으로, 교원 1인당 학생수는 56.9명에서 28.7명으로 각각 줄었다. 고등학교에서 대학으로의 진학률은 26.9%에서 68%까지 늘었다. 공교육비는 1천455억원에서 28조1천885억원으로 194배 늘었고, GDP 대비 공교육비 비율은 5.2%에서 5.8%로 확대됐다.

▲보건.복지=한국인 100명중 56명이 한가지 이상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성별로는 남자 54%, 여자 58%였다. 99년 주요 사망원인별 사망률(인구 십만명당 사망자)은 뇌혈관질환 72.9명, 심장질환 39.1명, 운수사고 26.3명으로 90년 이후 줄곧 1,2,3위를 유지했다. 흡연과 음주율은 남자의 경우 89년 70.5%와 79.8%에서 98년 67.6%와 72.4%로 각각 감소했으나 여자는 4.2%와 23.2%에서 6.7%와 32.7%로 각각 증가했다.

▲산업재해.분쟁=65년 9천470명이던 재해자가 99년에는 5만5천405명으로 6배수준으로 늘었고 이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10억원에서 6조3천711억원으로 6천300배가량 증가했다. 노동조합수는 63년 1천800여개에서 89년 7천800여개로 급증했으나 이후 감소추세를 보여 99년 5천600여개를 기록했다. 조합원수는 63년 22만4천여명에서 89년 193만여명까지 늘었으나 이후 감소해 99년에는 148만여명을 기록했다.

▲그외=70년 1만1천600여건이던 이혼건수는 매년 꾸준히 늘어 99년에는 11만8천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특히 중년이혼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20년이상 동거 후 이혼하는 사람은 80년 5.4%에 불과했으나 99년에는 10.2%로 늘어났다. 물론 결혼 후 5년이내에 이혼하는 부부가 31.4%로 여전히 가장 많았다.

서로 동갑이거나 여자가 연상인 부부가 90년 17.9%에서 99년 22.5%로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도 새로운 결혼풍속도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99년 한해 동안 발생한 범죄는 173만건. 70년 30만건에 비하면 5.2배나 늘어난 것이다. 인구 1천명당 범죄건수는 3.7배나 늘었다. 검거율은 70년 86.8%에서 99년 95.3%로 늘어났다. 여성범죄자수는 80년 10.8%에서 99년 15.8%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성은 재산범과 풍속범의 비중이 각각 22~23%로 가장 높았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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