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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시대 경매.공매 열기 후끈,실수요자 몰리면서 경쟁률 치열

저금리 시대로 접어든 이후 부동산 경매.공매에 대한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대구지법 경매법정과 자산관리공사 공매장에는 실수요자용 아파트.단독주택은 물론 그동안 경기 침체로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졌던 상가.빌딩 등의 수요까지 늘어나 일부 물건의 경우 치열한 입찰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대구지법 경매법정에서는 최초감정가 1억5천300여만원인 수성구 만촌동 단독주택(대지 61평.건물55평)의 입찰에 무려 32명이 응찰, 최저입찰가 7천500만원을 훨씬 초과한 1억700만원에 낙찰됐다.

이 물건은 입지 조건과 건물 상태가 좋아 경쟁이 높아질 것이란 점을 감안해도 평균 경쟁률 4~6대 1을 크게 웃돌아 최근 고조된 경매열기를 반영했다. 또 5일 경매법정에 나온 최초감정가 14억8천만원짜리 빌딩은 1~2 차례 유찰될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15억여원에 낙찰됐다.

최근 경매법정에는 '경매견습'을 나온 퇴직 공무원, 실직자, 주부 등 일반 참관인들이 하루 50~60여명에 이르고 대구대사회교육원 부동산경매컨설팅과정에는 신청자가 모집정원의 2배에 이를 정도로 경매 열기가 일반화하고 있다.

경북법무법인 관계자는 "약간의 시세차익이라도 예상되는 물건의 경우 입찰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어 결과를 점치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지난 5일 한국자산관리공사 대구지사의 압류재산공매장에는 올해들어 가장 많은 150여명의 수요자들이 몰려 일부 유망물건의 경우 9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또 공매낙찰율(공급건수대비 낙찰건수)도 지난 연말 7.2%에 머물렀으나 올해들어 10%를 웃돌고 있다.

이재용 자산관리공사 대구지사 팀장은 "지난해 3/4분기를 기점으로 공매열기가 저조했으나 올들어 실수요자 중심으로 열기가 살아나고 있다"며 "저금리 유지와 주식시장의 침체에 따른 현상"으로 분석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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