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해 보이는 한 중년 남자가 대변 보기가 힘들다고 찾아 왔다. 검사 결과 우측 대장 부위에 큰 혹이 드러났다. 개복은 했지만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퍼져 있었다.
식생활 습관이 서구화되면서 대장암 환자의 발생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다른 암도 마찬가지이지만, 대장암 역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위암을 발견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위내시경 검사를 받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고 검사가 힘든 대장내시경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래서 조기 발견되는 대장암은 드물다.
이때문에 증상을 자각하고 병원을 찾을 때는 대부분이 3기까지 진행된 다음이다. 우측 대장암은 암 부위 출혈로 빈혈이 생기고, 좌측 대장암은 장 폐색 증상이 나타나지만 환자가 자각하는 것은 나중이다.
대장암은 암 중에도 무서운 암이다. 주요 전이 부위 중 하나가 간인 것도 치명적이다.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고 방치했다가 간으로 전이되면 치료가 어려워진다. 또 좌측에 암이 생겨 장폐색이 오면 상부 대장 팽창으로 대장 천공이 발생할 수 있고, 그런 경우는 수술해도 경과가 나쁘다. 대장이 막히면 수술을 해도 다시 터져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2, 3번 수술해야 하는 경우도 적잖다.
대장암의 일종인 직장에 암이 생겨 진행돼도, 골반뼈·방광·자궁 등 주위 장기에 암이 번져 골반내 장기가 제기능을 할 수 없게 된다. 이런 경우 수술을 해도 대변과 소변을 다 복부를 통해 받아내야 하는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대장암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있다.
대장암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 하나는 대장용종·선종 등 양성을 방치했다가 악성으로 이행하는 경우이다. 특히 가족성 대장용종증 등을 방치하면 100% 암이 된다.
다른 하나는 유전적 요인이다. 대장암의 5%는 유전성 대장암이다. 집안에 2대에 걸쳐 대장암이 있으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가슴 사진으로 폐결핵을 확인하듯, 매년 대장 내시경 또는 대장 조영술을 받아 암을 조기에 발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배옥석교수(계명대 동산병원 일반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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