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교 실습선을 들이 받았던 미 해군 핵잠수함 그린빌호는 군사 목적이 아니라 민간인 관광차 출항했었으며, 잠수함을 떠오르게 하는 부상 레버도 민간인들이 조작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군의 군기를 의심하게 하는 일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는 것.
지난 5일 하와이 해군기지 군사법원에서 열린 진상규명 특별 조사위에서는, 그린빌호가 방문 민간인들의 점심 식사를 위해 긴급 부상 훈련 조차 예정보다 45분 늦게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인 16명이 핵잠함을 타도록 돼 있었으나, 장교 식당 자리가 10석 뿐이어서 교대로 식사하느라 늦었다는 것. 이에 항해사가 작전 지연을 알렸으나 함장은 방문객들과 잡담을 나누느라 무시했다는 것.
또 음파탐지실 장교도 훈련병 교육 지시 이행을 뒤로 미룬 채 방문객들과 시간을 보내, 탐지실을 떠나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음지탐지실에 훈련병이 있을 때는 다른 장교 1명이 계속 함께 있도록 미 해군 복무 규정은 명시하고 있다. 그외에도 그린빌호가 출항 때부터 통제실 중앙계기판이 고장나 있었으며, 그 탓에 함장과 장교들이 통제실을 벗어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4일자 뉴욕타임스 신문은 "당시 그린빌호는 훈련 중이 아니라 민간인 관광목적으로 출항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함장이 직권으로 훈련을 불필요하다고 판단, 취소했다는 것. 이에따라 민간인 승선 이외에는 당시 그린빌호가 출항할 이유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이 사건에 앞서서는 일본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 사령관이 일본인 지방의원들을 "겁쟁이놈들"이라고 지칭한 e메일을 자신의 참모들에게 보냈다가 말썽을 빚었으며, 미 해병 병사의 현지 레스토랑 연쇄 방화, 현지 소녀 성추행 등 크고 작은 말썽도 꼬리를 물고 일어났었다.
외신종합=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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