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실수 묘목 '찬밥신세'

나무심기철을 맞아 조경수는 공급이 달려 값이 폭등 조짐을 보이는 반면 사과·배 등 유실수 묘목값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동해안 산불 피해지역의 대대적인 복구 조림이 실시되는 데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조경사업을 시행하면서 교목(큰 나무)·관목(작은 나무) 할 것없이 조경수는 공급이 달릴 정도로 수요가 많다.

그러나 사과·배 등 유실수 묘목값은 지난해 과일 값 폭락으로 상당수 과수 재배농민들이 영농의욕을 잃어 지난해보다 50~100% 정도 하락하고 찾는 사람도 거의 없다.

전국 묘목의 70%를 생산하는 경산시 하양 일대 묘목 농원들에 따르면 사과 1년생 묘목이 그루당 1천500~3천원(도매가)으로 지난해 평균 4천원보다 50% 이상, 배는 400~800원으로 지난해 1천~1천500원보다 크게 하락했다.

감·대추·자두·복숭아·포도 묘목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10% 미만의 소폭 하락세를, 토종 매실은 2천500원으로 10% 정도 올라 지난해에 이어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조경수는 소나무, 잣나무 등 키가 큰 교목과 사철·측백 등 키작은 관목 모두 공급이 달릴 정도로 수요가 많다.

하양읍 환상리 ㅂ농원 대표 손진주씨는 "2002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경기장과 관문 도로 등에 조경수를 심으려는 지자체가 늘면서 최근 대구는 물론 전라도, 강원도 등 전국에서 조경수 주문이 몰리고 있다"면서 "다음달쯤엔 물량이 달려 가격 폭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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