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를 맞은 대학가에 등록금 인상을 놓고 대학본부와 총학생회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영남대 총학생회(회장 송무근.정외과4년) 소속 학생 100여명은 7일 오후3시쯤 대학본관 경리과에 돼지·닭·중고컴퓨터 등 현물과 100원 짜리 동전 204만원 등을 등록금으로 받아 줄 것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이날『돈을 좋아하는 대학본부에 항의 표시로 돈(豚·돼지)과 닭 등 현물과 100원짜리 동전을 통한 등록금 납부를 시도하게 됐다』며 예산편성시 학생참여와 재단전입금 확대 등을 요구했다.
영남대는 학생들의 등록금 납부거부로 추가등록을 마친 7일까지 등록률이 92%에 그쳐 미등록 학생 1천1백여명을 대상으로 등록을 권유하는 학사안내서를 발부하는 한편 총학생회와 등록금 재조정을 위한 협상을 벌일 방침이다.
수업료와 기성회비를 각각 5% 인상한 경북대는 대학본부와 총학생회간 11차례에 걸친 등록금 협상이 결렬되자 총학생회가 지난달 12일부터「등록급 납부 거부 투쟁」을 전개, 학생 1천500여명(재학생의 11%)이 등록을 거부해 오는 19일과 20일 추가등록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총학생회가 학교측의 등록금 일방인상(7.5%)에 항의, 지난 달 12일부터 22일까지 총장실 점거농성을 벌인 경일대는 오는 13일 학생 등이 참여한 대학발전위원회에서 등록금 인상률 조정 협상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울산대 총학생회도 8일 대학본관에서「소로 등록금을 대신 납부하는 투쟁」선포식을 가진 뒤 여러마리의 소와 개를 직접 끌고 회계과에 납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회 측은『학생들 요구를 외면하는 우이독경(牛耳讀經)식 학교측 대응에 따라 등록금을 소 등 가축으로 대신 납부키로 했다』고 밝혔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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