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박일형 교수의 벤처가 개발한 주사 방식의 뼈 이식술은 이 분야에서 획기적인 치료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교수는 새 치료법을 오는 10월 영국에서 열리는 세계 골관절 종양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기존의 뼈 이식 방법 = 교통사고 등 외상, 골종양 등 때문에 뼈에 커다란 구멍이 생기면 결손 부위를 메우기 위해 골 이식 수술을 해야 한다. 이 때는 자신의 뼈를 이식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결손 부위가 크거나 어린아이일 경우 그 양이 부족해 다른 사람의 뼈를 사용해야 한다.
또 뼈 이식을 할 때는 최소 5cm 이상 절개, 뼈를 노출시켜야 한다. 그런 뒤 부스러기형 뼈를 골절 부위에 쌓은 뒤 피부와 근육을 봉합한다. 특히 뼈 속에 병이 생겨 큰 구멍이 생겼을 때는 그 부위를 잘래낸 뒤 겉 뼈에 구멍을 내 다른 뼈를 채워 넣고 뼈와 살을 봉합하게 된다.
이런 수술 뒤에도 뼈에 냈던 구멍이 아물 때까지 상당기간 깁스를 해야 하고, 근육까지 절개했기 때문에 항생제 투여와 일주일 정도의 입원이 불가피 하다.
◇새 치료법 = 이 치료법에선 수술실용 투시 방사선 장치를 이용, 정확한 위치를 확인한 뒤 뼈 속이나 뼈주위에 주사바늘로 다른 뼈를 집어 넣는다. 따라서 수술로 인한 출혈이 없고, 실밥 빼기, 감염 방지를 위한 항생제 투여 등이 필요 없어다. 입원 등의 부담이 감소되는 것은 물론이다. 또 피부를 절개하지 않으므로 2, 3개월 간격의 여러차례 반복 시술도 가능하다.
이식할 뼈 수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새 주사법의 장점이다. 종전 이식술에서는 특성상 유럽이나 미국에서 수입된 뼈를 사용해야 한다. 이것은 가격이 너무 비싸 널리 사용되기 어려운 단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새 의술에선 국내 시신 기증자들의 뼈를 사용하면 된다.
주사법을 택하면 골 재생 유도능력이 크게 향상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재생 유도 능력은 이식된 뼈의 표면적에 비례하는데, 주사형의 표면적은 기존 부서러기형의 2.5배 이상인 것. 특히 뼈 생성 세포가 많이 함유돼 있는 자기 골수를 혼합함으로써, 뼈 재생하는 능력도 훨씬 뛰어나고 경제적이다.
그 외에 동맥류성 골낭종이나 양상 골종양 등 경우 겉뼈에 구멍을 내 뻑뻑한 반죽형의 주사제로 주입하면 뛰어난 지혈 효과 및 골 재생 유도 효과도 거두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박교수는 말했다.
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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