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투사냐 협객이냐'12개 부문에 후보를 낸 '글래디에이터'와 10개 부문의 '와호장룡'. 올 73회 아카데미는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오는 25일 시상식을 앞두고 '수상작 점치기'가 한창인 가운데 미국 연예주간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www.ew.com)가 전세계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예상 투표를 진행중이다. 지난 90년대 후반 들어 시작된 이 예상투표는 높은 정확도를 보여 네티즌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7일 현재 3천364명이 참가한 예상 투표에서 네티즌들은 최우수 작품상으로 '글래디에이터'(37.6%)를 꼽았다.
'와호장룡'은 30.5%로 그 뒤를 이었다. 통상 최다 후보작을 낸 작품에게 최우수 작품상이 돌아가던 전례를 볼 때 이변이 없는 한 리들리 스콧 감독의 '글래디에이터'가 수상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17년간 16편의 최우수작품상 수상작이 모두 최다 후보작이었다.
대신 감독상은 '와호장룡'의 리앙이 압도적이다. '트래픽'의 스티븐 소더버그(26.8%)를 멀찍이 두고 42.4%라는 높은 지지율을 받고 있다. 그러나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스티븐 소더버그가 수상할 것으로 예상해 결과가 주목된다.
남우주연상은 '글래디에이터'의 러셀 크로(39.3%)가 근소한 차이로 '캐스트 어웨이'의 톰 행크스(34.1%)를 앞지르고 있으며, 여우주연상은 69.1%라는 놀라운 수치로 '에린 브로코비치'의 줄리아 로버츠를 꼽았다. 2위는 '꿈을 위한 진혼곡'의 엘렌 버스틴(11.7%).
남우조연상은 베를린영화제에서 남자연기상을 수상한 '트래픽'의 베네치오 델 토로가 52.6%, 여우조연상은 '올모스트 페이모스'의 케이트 허드슨이 59.7%라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수상이 점쳐진다.
'글래디에이터'는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외에 의상, 시각효과, 음악상 등 5개 부문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으며 '와호장룡'은 감독상,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편집상 등 6개 부문 수위를 나타내고 있다.
올 아카데미상은 최우수작품상 후보 5편을 꼽기도 힘들만큼 '작품 흉년'으로 곤욕을 치른 한 해였다. 화제가 만발하던 예년에 비해 다소 위축된 모습. 12개 부문 후보를 낸 '글래디에이터'가 과연 몇 개의 오스카트로피를 가져갈지, 톰 행크스가 과연 3번 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될지, '에린 브로코비치'와 '트래픽' 등 2개의 작품에서 감독상 후보에 오른 스티븐 소더버그가 어느 정도 선전할 지가 그나마 관심을 끌고 있다. 올 시상식은 25일(현지시간) 미국 LA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 거행된다.
김중기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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