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시비지원을 통해 대구시 연고 프로축구팀 창단을 추진하고 있어 찬성.반대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시의 입장은 월드컵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홍보전략 차원에서 이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 또 월드컵에 대비 2천946억원을 들여 짓고 있는 대구종합경기장의 지속적인 활용을 위해서도 프로팀 창단은 시급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본다.
우선 대구시의 주장에 일리는 있다고 본다. 오는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이미지 제고와 축구붐 조성의 필요성에 이의를 걸 사람은 별로 없다. 현재 국내에는 10개의 프로축구구단이 운영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대구를 연고지로 한 축구팀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은 원칙이 큰 원칙을 덮을 수 없다고 본다. 대구시의 재정 상태 등을 감안하면 시비 지원을 통한 프로축구팀 창단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팀창단에 들어가는 돈이 100억원이고 운영비도 연간 수십억원이 드는 판에 아무래도 무리라는 생각이다. 국내 구단 10개팀중 흑자를 내는 구단이 한곳이 없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어렵게 창단한다고 해도 관객동원 등에 차질을 빚을 경우 축구팀이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도 있다.
우리는 프로축구팀 창단에 생활체육기금을 사용할 것이 아니라 생활체육 저변 확대에 쓸 것을 촉구한다. 시민들이 많이 참여하는 경기의 개발, 건강한 신체를 다듬는 체육생활의 일상화에 더욱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일이다. 곳곳에 체육공원을 조성해 여가 선용의 폭을 넓혀주는 복지행정의 구현은 대구시민들이 수긍할 수 있다.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프로축구팀을 시비 지원방식으로 한후 농구나 배구 등 다른 종목에서 운영비 지원 등을 요구하면 거절할 명분이 없다. 두고 두고 시비가 일 수밖에 없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프로축구팀 창단은 기업체가 맡는 것이 원칙이다. 대구시가 여태까지 여러가지 공을 들였으나 진척이 없다고 한다. 이런 사정을 감안해 컨소시엄의 구성으로 창단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것은 현실적인 대책이라고 본다. 전적인 지원이 아닌 월드컵이 열리는 때에 한해 지원은 대구시민들이 큰 이의를 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계속 지원은 안된다.
무엇보다 창단은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경제사정 등을 감안하는 신중한 접근이 마땅하다. 경제불황 등에 선뜻 기업들이 나서지 못하는 형편을 고려해서 탄력적인 대응이 바람직한 일이다. 월드컵 이전에 창단이 가장 좋은 것이지만 꼭 그래야 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충분한 검토를 거듭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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