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기진의 스포츠 과학-아킬레스건

마라톤 선수들은 지면에 1·6km당 약 1천500회 정도 발을 내디딘다. 한번씩 발을 내디딜때마다 체중의 3~4배에 이르는 부하가 발을 통해 땅으로 전달된다.

이때 내장기관이 출혈을 일으키기도 하고 운동성빈혈, 뇌세포 손상을 가져오기도 한다. 따라서 주자들은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신발의 선택과 지면상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달릴때 부하가 가장 먼저 또 가장 많이 받는 부위가 발이어서 발자체의 근육도 중요하지만 발과 종아리 근육을 연결하는 아킬레스건(腱)의 역할도 이에 못지않다.아킬레스건은 인체의 여러 건중 가장 튼튼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달리기때 부상위험도 상당하다. 종아리 근육이나 발뒤꿈치를 단단하게 조이는 역할을 하는 아킬레스건은 가파른 언덕을 무리하게 달려서 긴장된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할 경우 손상되기 쉽다. 또 급격한 방향전환을 하거나 나이가 들수록 발에 공급되는 혈류량이 감소하면 부상의 위험성은 더 커진다.

따라서 아킬레스건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달리기 전에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고 무리한 오르막달리기, 갑작스런 방향선회 등을 삼가해야 한다.

이와 함께 몸에 적정한 신발을 고르고 장애물이 적고 평탄한 지면을 선택하는 것도 부상예방의 한 방편이다. 달리기 직후 통증이 발생하면 즉시 냉찜질과 마사지로 휴식을 취하는 것도 러너들이 알아야 할 응급조치법이다.

〈계명대 체육학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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