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중인 김대중 대통령은 8일 오전(한국시간) 워싱턴 매디슨호텔에서 마이클 아마코스트 브루킹스연구소소장, 도널드 그레그 한국협회장 등 미국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 25명과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고 대북정책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다음은 간담회에 배석한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한 김 대통령과 참석자들간의 대화록 요지.
-NMD 문제와 관련해 김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에 대해 설명을 했고 부시 대통령도 이해를 했다'고 말했는데 김 대통령이 설명한 입장은 무엇인가.
▲'미국이 새로운 안보상황에서 자국의 안정과 방위체제를 위한 입장을 취하는것을 이해한다. 그러나 아직 미국이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에대한 찬반을 밝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부시 대통령에게 얘기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대해 '검증' '약간의 회의'등의 표현을 사용했는데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해 협의하고 정책수립 과정에서 우방으로서 의견을 나누고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한 것이었다.
-부시 대통령이 얼마나 빨리 대북정책을 펴나갈 것으로 보는가.
▲시기론에 대해선 의견을 나눈 바 없다. 미국 행정부가 이제 새로 들어섰기 때문에 대북정책은 검토단계인 것으로 보인다. 공동발표문에 나온 대로 미국은 2차 남북정상회담을 지지했고 나는 북미관계가 개선되지 않는 남북관계 개선은 바람직하지않다고 말했다. 속도의 차이는 있지만 근본적인 시각차이는 없다.
-북한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는. 북한의 장.단점에 대해선.
▲김정일 위원장이 당.정.군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 북한은 변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경제적인 이유도 있고 특히 김정일 위원장의 최근 '신사고' 표방, 중국 상하이 방문 등을 보면 북한은 변해가고 있다.
-김 대통령은 '포괄적 상호주의'에 대해 말했다. 이에 따르면 김 대통령이 평양에 갔으니까 김 위원장이 와야 하는데 김 위원장의 답방은 언제 이뤄질 것인가.
▲김 위원장의 답방과 '포괄적 상호주의'는 큰 관련이 없다.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은 그가 4월 러시아를 방문하면 그후에 날짜가 결정될 것이다. 아직 구체적인 협의가 없다.
-김 대통령은 '북한의 경제가 악화되고 있고 따라서 개혁.개방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고 생존의 문제'라고 말했다. 북한의 이런 경제적 어려움이 외교정책에서 어떻게 나타날 것으로 보는가.
▲북한은 벼랑끝에 몰리면 극단적으로 나올 수도 있고 대화를 추구할 수도 있는데 현재 대화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남북한 문화교류에 대해선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
▲수일 후 문화관광부 장관이 북한을 방문해서 필요하면 문화.체육 분야에서 여러 교류를 하는 협정을 맺을 것이다.
-한.미 정상회담 공동발표문에 대해 한미 양측이 서로 다른 시각에서 다루고있는데 평양측은 정상회담 발표문을 어떻게 볼 것으로 보는가.
▲평양에서도 공동발표문을 여러가지로 평가하려고 노력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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