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초등학교 다니는 아들 녀석이 학교에 다녀와서는 "선생님이 아버지 직업을 조사한다면서 한 명씩 앞으로 나와 아버지가 뭐하는지 상세하게 얘기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더구나 직업 외에도 '아버지가 골프를 치러 다니는 사람', '어머니가 골프를 치거나 수영, 볼링을 하러 다니는 사람' 등까지 일일이 공개 조사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조사가 얼마나 큰 교육적 자료가 될지는 모르지만 학부모와 관련된 사항은 가정통신란을 통해 조사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모두가 선호하는 직업을 가진 학부모야 어떨지 모르지만, 지금 어려운 경제사정에 처해 있는 우리 같은 서민층도 있고 실직자도 있을 것이며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직업을 가진 부모도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사생활 자료 또한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얼마나 큰 자료가 될지 의문스럽다.
학교 당국은 이 조사로 일부 아이들의 기가 꺾이고 학부모의 사기가 떨어진다는 것을 왜 헤아리지 못하는가 하는 아쉬움이 든다.
김명애(대구시 내당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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