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산수유 향기를 따라 남녘으로 봄마중을 나가보자.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따스한 봄햇살과 꽃내음으로 적시면 더할 나위없는 활력소.
봄에는 산천 어디를 가나 꽃이 피지 않는 곳이 없지만 동백꽃과 산수유만은 성질급하게 봄전령의 선두에서 우리의 소맷자락을 끌어당긴다.
일상의 생활이 조금씩 무거워지고 새로운 자극과 충동이 필요하다면 상큼한 바닷바람속에 동백향기 가득한 여수로 달리면 어떨까.
◇여수 오동도, 돌산도
동백꽃은 여수 오동도가 최고 명승지. 여수중심가에서 승용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오동도는 작은 섬이지만 동백나무 등 200여종의 상록난대림이 하늘을 가릴 정도로 울창하다. 특히 식물원 뒤쪽의 산책로와 시누대숲 위로 봉곳 솟아오르는 붉은 동백꽃은 여느 곳에서는 만끽할 수 없는 장관이다. 섬전체를 덮고 있는 5천여그루의 동백나무는 이르면 10월부터 한송이씩 피기 시작해 2월 중순이면 30%쯤, 3월중순에는 절정을 이룬다. 섬으로 가는 동백열차를 타고 붉디 붉은 동백과 해상 전경을 보노라면 세상시름을 잠시나마 씻을 수 있다.
돌산도도 해상풍광과 어우러진 동백꽃 절경지다. 이 섬에 가자면 여수시와 연결된 돌산대교를 건너야 한다. 아름다운 해상풍경을 즐기며 20여분간 돌산도 끝자락으로 달리면 금오산의 기암절벽 사이로 동백꽃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곳은 동백도 동백이지만 일출풍경이 가장 뛰어나다는 향일암이 자리잡고 있다. 임포마을에서 향일암을 오르는 산길은 제법 가파르지만 바위사이, 수목사이로 핀 동백꽃이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을 훔쳐준다. 깎아지른 해안절벽에 자리잡은 절터의 모습도 절경이지만 바위절벽 아래로 넘실대며 부서지는 파도 모습 또한 장관이다.
동대구역(954-7788)은 9일 오후 7시 오동도행 관광열차를 운행할 계획이고 각 여행사에서도 나들이를 준비하고 있다.
◇전남구례 산수유마을
전남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 끝자락의 상위마을은 3월 중.하순쯤이면 국내에서 가장 화려한 산수유꽃밭을 수놓는다. 우리 나라 산수유 열매의 생산량가운데 60%가 구례군에서 나고 구례군 생산량의 85%는 산동면이 차지할 정도니까 봄이면 그 풍광을 짐작할만하다.
그중에서도 상위마을은 수령 100년을 헤아리는 2만여그루의 산수유가 개울이며 돌담길이며 들녘을 온통 샛노란 물결로 적신다. 지리산 만복대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계곡에서부터 시작되는 산수유군락은 산기슭과 논두렁 밭두렁은 물론이고 집주변까지 온통 노란 빛으로 채색한다.
마침 24~25일 산수유축제가 열릴 예정인데 해열 및 강장제로 쓰이는 산수유열매로 담근 과실주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또 반경 10여km내에 지리산온천, 수락폭포 등 다른 볼거리와 먹을거리도 풍부하다. 대구답사마당(423-1885)은 25일 '산수유가 알리는 봄소식'이라는 주제로 테마기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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