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뮤지컬처럼 무용에서도 전문 매니지먼트회사에 의한 '공연 경영'이 시도된다.
서울발레시어터(SBT) 김인희 단장과 공연기획사 아시아 스타 네트워크(ASN)의 윤인병 대표는 7일 낮 시내 코리아나 호텔에서 전속 계약을 맺었다.
계약에 따르면 ASN은 앞으로 2년간 SBT의 작품 제작비를 지원하고 마케팅을 대행하며 부분적으로 기획에도 참여하게 된다. 수익은 연말 두 단체가 적정 비율로 양분한다. ASN이 계획한 총 투자 규모는 100억원.
윤 대표는 "발레는 국내에 시장이 없는 게 아니라 덜 성숙했을 뿐이며 관객의 취향만 맞춰 주면얼마든지 붐을 일으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한 공연기획자는 "전속 매니지먼트제가 성공해 무용의 상품 가치가 알려지면 기업의 투자가 따를 것"이라며 "관객의 반응조차 신경쓰지 않는 국내 무용단들의 아마추어적 작품제작 관행은 당연히 도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을 제외한 대다수 무용공연이 기본 제작비부터 문예진흥기금이나 국고지원에 의존하는 근본적인 적자구조와 좋은 작품을 만들어낼 만한 우수 안무자가 많지 않은 토양에서 이런 시스템이 과연 확산, 정착할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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