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중권 대표 대구 방문

민주당 김중권 대표최고위원이 지난달 초 고향인 경북 울진을 방문한데 이어 9일에는 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대구를 공식방문했다.

최근 당 안팎에서 '영남후보론'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울진·봉화 선거무효 소송 결과가 발표되는 시점에서 이뤄진 이번 대구방문은 어떤 식으로든 자신이 여권내 '영남 적자(適者)'임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몸짓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날 방문에 앞서 선거무효 판결이 나오면 현지에서 곧바로 재출마 선언을 한다는 구상도 밝혀 이미지 제고에도 신경을 썼다.

이날 방문에는 박상규 사무총장, 남궁석 정책위의장을 비롯 장태완 대구시지부장, 윤영호 경북도지부장, 이협 총재비서실장이 동행했으며 정동영·김기재·신낙균 최고위원, 추미애 지방자치위원장 등 당 지도부도 대거 김 대표를 따랐다. 시·도지부에서도 대대적인 행사를 준비, 김 대표가 도착하는 대구공항에서부터 대규모 영접행사를 벌였고 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지방에서 고위당직자회의도 가졌다.김 대표가 TK지역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대구·경북이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의 전략지역으로 교두보를 마련하지 않고는 여권이 추진중인 전국정당화는 물론 정권재창출을 이룰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의 이같은 대대적인 대구 공략은 역대로 불모지였지만 김 대표의 취임 이후 가능성이 엿보이기 시작한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대구시지부에서 열린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지역에 뿌리내리고 호흡을 같이하면 멀어져 있던 이 지역 주민들도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라며 "오늘이 그 시작이 될 것"이라고 대구·경북에 대한 집중적인 '공략'이 시작될 것임을 예고했다.

김 대표는 오는 21일에는 경남, 23일 부산·울산 시도지부를 방문키로 해 대구·경북에서 일어난 바람을 영남권 전체로 확산시켜 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보훈회관을 찾아 대구·경북 국가유공자들과 환담한 뒤 대구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서문시장을 찾아 바닥 민심을 들었다. 이어 대구종합전시장 방문, 지역경제인 간담회와 대구상의 간부들과 만찬을 갖는 등 침체에 빠진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서문시장은 지난 9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바람의 진원지로 알려진 곳이고 지금도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간주되는 곳이어서 김 대표의 방문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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