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봉화.울진 선거소 기각 표정

대법원의 선거무효소송 기각 결정은 당사자들의 희비를 엇갈리게 했고 봉화.울진 현지에서도 반응이 엇갈렸다.

쭛…마침 이날 대구를 방문한 민주당의 김중권 대표는 "재판부가 공정한 판결을 했기 때문에 논평할 사안이 아니다"며 "서운할 것도 없고 큰 기대를 하지도 않았다"고 말했으나 잠시 표정이 굳어지기도 했다.

김 대표의 측근들은 "사실 재선거에 대한 준비는 했었다"며 "그러나 오히려 당대표직에 전념, 강한 여당 건설에 전력을 투구하는 것이 김 대표의 당내 위상을 강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측근은 "사실 대구에 올 때 재판 결과에 대한 두 가지 자료를 모두 준비했었다"며 "재선거를 해서 이기더라도 상처뿐인 승리밖에 더 되겠느냐"고 긍정론을 폈다.

쭛…반면 한나라당의 김광원 의원은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필귀정으로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마음을 졸였는데 역시 법은 살아 있었다"고 반색했다. 김 의원은 이어 "민주당 김중권 대표가 15, 16대를 포함, 지금까지 7차례나 준기소 조치를 비롯 당선무효소송, 선거무효소송, 재검표소송을 냈다"며 "고향선배로 대접해 주고 싶었지만 해도 너무 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김 대표가 대법원 판결도 나기 전에 미리 예단하고 선거준비에 나섰다"며 "영남후보도, 대권도 좋지만 가난한 사람의 이웃이 되는 '힘없는 힘의 길'을 걷기를 바란다"고 충고했다.

쭛…울진.봉화에서도 주민들 사이에 희비가 교차. 김 의원 지지자들은 "당연한 결과 아니냐"며 "15대 총선 때도 그랬듯이 처음부터 아무 하자가 없는 일을 민주당 김 대표측이 괜히 시비를 걸어온 것"이라며 희색이 만연.

이에 반해 김 대표 진영에서는 "대법원의 결정이 그렇게 나왔다면 별수 없는 것 아니냐"면서도 "김 대표가 원내 진출만 한다면 명실상부한 대권주자가 되는 것이고 지역발전은 말할 것도 없는데, 정말 아쉽다"며 서운한 표정.

또 한나라당 일부 당직자들은 "민주당에서는 그동안 사법부의 최종 판단이 있기 전부터 공공연하게 4월에 재선거가 있다는 소문을 퍼트리는 등 주민들을 기만, 우롱한데 대해 공개사과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봉화.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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