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청이 수십억원을 들여 완공한 역사(驛舍)가 2년이 지나도록 이용되지 않은 채 방치, 예산낭비 행정의 표본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철도청은 부산시 북구 화명동과 금곡동에 신도시가 건설되면서 아파트단지 조성으로 상주 인구가 2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 지난 97년 53억여원을 들여 이 지역에 경부선 화명역을 만들었으나 신도시 조성이 지연돼 지난 99년 2월 역이 완공되고도 개점 휴업상태다.
이 일대의 택지개발은 오는 2003년쯤 완료되는데다 이때부터 여객이나 화물운송 업무를 취급한다해도 완공된 지 4년이상 지난 역사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건축시기를 제대로 잡지 못한 단견 행정이란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또 주민들은 신도시 조성으로 이용객이 늘어난다 해도 인근 구포역과 불과 3km 거리에 지나지 않아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당초 철도청은 구포역과 화명역을 화물위주와 여객용으로 나눠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낙후된 구포역 주변이 최근 개발되면서 이 복안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주민들은 "이용시기도 불투명한 역사를 수십억원을 들여 지은 까닭을 모르겠다"며 철도청의 단견행정을 꼬집었다.
철도청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그대로 둘 수 밖에 없지만 주변 역세권이 개발되면 일반 여객역사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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