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양민 대량학살 현장인 경산시 평산동 폐 코발트 광산을 확인한 미군 학살만행 진상규명 국제조사단이 미군의 법적 책임을 촉구했다.
9일 경산 폐 코발트 광산의 유골 발굴 현장을 방문한 미군 학살 만행 진상규명 전민족특별조사위원회 정기열(미국 워팅턴DC거주) 공동사무국 사무총장과 한국전 참전용사이면서 '미국 평화를 위한 재향군인회' 소속 우디 파웰(68. 미국 미조리주 거주)씨 등 미국인 4명은 『학살 집행을 한국 군경이 했다해도 당시 군 작전지휘권이 미군에 있었던 점으로 미뤄 법적 책임은 미군에게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에 앞서 유족회와 경산시민모임 양민학살대책위 등 관계자 30여명에게 『학살에 가담하지 않았다해도 같은 미국인으로서 용서와 사죄의 뜻을 밝힌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광산내에 매장된 유골을 전체적으로 확인하지 못했지만 최근까지 조사한 자료만으로도 학살 규모가 엄청나고 잔혹했음을 짐작한다』고 말했다.
파웰씨는 『남한을 침략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한국전에 참전했으나 미군의 학살만행이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현재 진상 규명과 평화를 위해 일하고 있다』고 했다. 국제조사단은 지난해 1월 발견된 유골 무덤과 주민 증언 등을 오는 6월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릴 예정인 한국전범 재판때 자료로 제출,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조사단 일행은 10일 오후 대구백화점앞에서 열리는 미군학살 진상규명 집회에 참석한후 11일 출국할 예정이다. 이날 유골 발굴 작업은 지하 100m 수직굴의 밑바닥에 연결된 굴을 굴착하는 방법으로 시도됐으나 굴 입구 부분이 두께 50cm 정도 콘크리트로 단단하게 방수 처리돼 굴을 뚫어 유골을 확인하는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장명수 경산시민모임 양민학살 대책위원장은 『1950년 7월27~30일쯤 양민 3천500여명이 학살, 수직굴에 매장돼 직경 3m 정도인 수직굴의 절반 정도는 유골로 가득 차 있을 것으로 보이며 발굴 작업은 계속 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경산시 평산동 김무술(44)씨는 『굴속에 사체가 무더기로 매장됐다는 것은 마을 사람 대부분이 알고 있으며, 실제 굴 주변에선 이상한 냄새가 많이 났었고 수직굴과 연결굴의 입구는 지난 60년초 모두 단단하게 봉쇄됐다』고 증언했다.
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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