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청이 시민의 통행이 뜸한 한적한 곳에 산책로를 조성하고 나무를 심는 전시용 행정을 펼쳐 예산을 낭비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수성구청은 지난 8일 오전10시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있고 이중으로 가로수가 심어져 있는 수성구 이천동 고산국도변 담티고개 부근 ㅂ가든 동쪽 야산에 벚나무 130그루와 잣나무 30그루를 심었다.
또 이 음식점 이외에는 가까운 주택가나 건물조차 없는 이곳에 100여m의 산책로를 만들고 화단을 조성해 의혹을 사고 있다. 수성구청은 이번 식목행사에 3천300만원의 사업비를 들였다.
이에 앞서 수성구청은 지난해 식목 행사때도 1천여만원을 들여 이곳에 벚나무 120그루를 심었다.
이 때문에 인근 주민들과 고산국도를 통행하는 시민들은 "구청이 벌인 식목 사업의 수혜자는 가든 손님들뿐"이라며 무슨 이유로 이곳에 나무를 심고 산책로를 조성했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모(36.수성구 신매동)씨는 "이곳은 소나무가 많아 '한국적인 자연미'가 돋보이는 곳이었으나 지난해부터 벚나무를 심어 망쳐놓았다"며 "벚나무를 심은 야산앞 도로변은 나무 터널을 조성한다며 가로수를 이중으로 심어 놓아 나무를 심을 필요가 없는 지역"이라고 지적했다.
가든 건너편 화훼단지의 한 업주는 "국제행사를 내세워 화훼단지 업주들에게 사비를 들여서라도 주변 정비를 하라고 강요하는 구청이 엉뚱한 곳에 나무를 심어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