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랑나누는 '들꽃마을'

◈장애인 등 138명 생활

지난 90년 고령천주교회 최영배 신부가 추운 겨울에 길에 쓰러져 있는 한 걸인을 사제관에서 돌보기 시작한 것이 발단이 돼 형성된 고령군 우곡면 예곡리'들꽃마을'이 올해엔 이웃 주민들에게도 '베품의 삶'을 나누기로 해 주목된다.

최 신부와 이정효 신부에 이어 지난해 12월 시설장으로 부임한 배임표 신부는 "정기 순회 의료진들로 인근 주민들에게 의료봉사를 하는 등 시설이 주민들에게 베풀 수 있는 것을 개발, 이젠 받는 시설에서 주는 시설로 주민들과 호흡을 같이 하겠다"고 밝혔다.

138명으로 현재 수용인원이 늘어난 이 곳은 특히 다양한 연령층에다 정신지체자를 비롯한 시각장애자 등 도움이 필요한 원생들을 7, 8명으로 구성, 14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돌보는 가정 공동체 형태로 운영, 이들 원생들에게 잃어버린 가정의 모습을 재현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들꽃마을의 봉사 삶과 운영방식 등이 전해지면서 많은 후원자들의 송금이 이어지는가 하면 주말이면 이들 후원자들이 직접 방문, 어려운 원생들과 생활을 함께하며 사랑을 나누고 있다. 후원금 덕택으로 95년 현재의 건물을 건립, 더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게도 됐다.

이 곳 김모(72)할머니는"들꽃마을이 아니면 이 추운날 어디에 갈 곳이 있겠느냐"며 감사해 했다.

고령군이 올해 진입로 포장을 계획, 교통여건도 한결 나아질 들꽃마을은 앞으로도 어려운 사람들의 보금자리이자 빛으로 더욱 큰 봉사가 기대되고 있다.

고령.김인탁기자 ki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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