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신청자 줄이어
방송사의 짝짓기 프로그램은 매우 편리하다. 일정한 수준(?)의 외모와 조건을 갖춘 남녀를 대상으로 일반적 만남의 번거로움(?)을 최대한 없애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출연 신청이 줄을 잇고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내용으로 인해 인기가 많은 편이다.
결혼시즌인 봄을 맞아 짝짓기 프로그램의 주가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6년간 장수하고 있는 MBC '사랑의 스튜디오'에는 일주일 평균 150여건이던 출연 신청이 최근 200여건으로 늘었으며 '러브러브 쉐이크'의 진행자를 교체하고 코너 내용도 바꾸는 등 변화를 주고 있다.
KBS 2TV '가족환상곡'은 최근 '농촌총각 맞선 대작전'을 방송했으며, '자유선언 오늘은 토요일'의 '러브투어'는 일회성 만남에서 탈피해 3박4일간 같이 지내며 출연자들이 신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한다. SBS TV '기분좋은 밤'의 '결혼할까요'는 '1대1 방식'으로 좀 더 진지한 만남을 주선한다는 것이 특징.
이러한 짝짓기 프로그램들의 공통점은 강한 오락성을 지녔다는 것. 저마다 차별화를 애쓰고 남녀간 만남의 의미를 살리려 애쓰지만 압축된 만남이라는 성격을 지닌데다 호기심과 관련된 이벤트, 볼거리에 신경쓰다보니 오락성 위주의 내용으로 흐르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런 점으로 인해 '남녀 간의 만남을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을 계속 받기도 한다. 짝짓기 프로그램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진다면 제작자들은 다른 방식의 선택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락성을 강화해 호기심섞인 자극을 주기보다 만남의 다양성, 의미, 진지함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방식으로 재미와 감동까지 줄 수 있어야 한다는요구이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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