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 졸업식 기미가요 제창 강요

일본 교육 당국이 학교 졸업식 때 국가(기미가요) 제창을 강요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히로시마 현립 미나미(皆實) 고교 교장이 졸업식장에서 기미가요 제창 때 좌석에 앉은 채로 있었다는 이유로 교직원에게 사직원을 요구, 물의를 빚고 있다.

이 학교 가네이(金井) 교장은 지난 1일 열렸던 졸업식에서 남자 양호교사 1명이 기미가요 제창 때 기립하지 않은 것을 발견, 이튿날 불러 사직원 또는 인사이동원을 쓸 것을 요구했다고 아사히 신문이 10일 보도했다.

교장은 교직원 회의에서 "훌륭한 졸업식에서 유감스럽게도 착석한 채로 있는 것은 공교육을 방기하는 것이며, 따라서 사표를 받아야겠다"며 양호 교사를 호출했다. 교장은 교사가 사표를 안쓰겠다고 버티자 재차 인사이동원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사는 "지금까지 나는 '히노마루'와 '기미가요'를 강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학생들에게 말해 왔다"며, "그런 내 생각에 반하는 행동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졸업식장에는 졸업생 420여명이 참석했으며, 기미가요 제창 때에는 70여명의 교직원 중 이 양호교사 1명만 앉은 채로 있었다.

히로시마현 교육위는 지난달에 역내 국공립 학교에 통지문을 보내 기미가요 제창 때 기립하지 않는 교직원의 명단을 적어 '복무상황 보고서'로 제출토록 각급 학교장에게 지시했었다.

한편 지난 8일 열렸던 지바 현립 고가네(小金) 고교 졸업식에서는 3년생들이 그 제창을 집단 거부했다고 산케이(産經) 신문이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가네 고교는 이날 기미가요 제창을 위해 테이프를 틀었으나 졸업생 317명은 식장에 들어 가기를 거부했다. 당시 식장에는 1, 2년생 10여명이 행사요원으로 있었으나, 일어 나 기미가요를 부른 학생은 5, 6명에 불과했다.

이날 국기(히노마루)는 졸업식장이 아니라 교사 옥상에 게양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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