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술대회 대상만 수십명

얼마 전 초등학교 딸이 다니는 미술학원으로부터 서울에서 개최되는 전국 미술대회에 참가하라는 연락을 받고 작품만 학원측에 보냈다. 그런데 얼마 후 대상에 당선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기쁜 마음으로 딸애와 함께 서울에 갔다. 그런데 막상 시상식장에 가보니 대상 수상자만 수십 명이나 되는데다가 5만원을 내야만 트로피를 가져 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할 수 없이 돈을 내고 트로피를 받아 왔지만 뭔가 속은 기분이 들었다.

미술학원측에 몇 번이고 항의를 했더니 그제서야 미술원장은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실력이 없는 학원이라는 평을 듣게 되고 수강생들이 다른 학원으로 옮겨 가버리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토로하는 것이었다.

학부모들도 이런 얄팍한 속임수에 현혹되지 않는 의식을 가져야 하겠지만 학원이나 대회 주최측도 자정차원에서라도 이런 사이비 미술대회는 개최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선희(대구시 봉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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