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의 양과 세기를 나타내는 단위에는 베크렐(Bq), 그레이(Gy), 시버트(Sv)가 있다. 단위마다 의미상 다소 차이가 있지만 현재는 시버트가 국제표준단위이다.베크렐은 1초에 원자 1개가 붕괴할 때 나타나는 방사능의 세기를 뜻한다. 과거 퀴리(Ci)를 단위로 사용한 적도 있었다. 1퀴리는 370억베크렐에 해당한다. 그레이는 물질이나 조직이 방사선을 얼마나 흡수하는가를 나타내는 단위. 1그레이는 1J(줄)의 에너지를 흡수할 때의 방사선량이다.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시버트는 방사선에 의해 생물이 얼마나 영향을 받는 지를 표시하는 단위이다. 1시버트는 1그레이의 감마선을 쐬었을 때 인체에 나타나는 생물학적 영향을 말한다. 밀리시버트는 1천분의 1시버트다.
인간이 1년간 쐬는 자연 방사선의 양은 약 2.4밀리시버트. 라돈에 의한 방사선 쪼임량은 1년에 약 1~1.4밀리시버트 정도다. X선을 한번 촬영하면 1밀리시버트를 쐰다고 볼 때 연간 평균 2.4회 정도 X선 촬영을 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방사선 피폭량이 인체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는 것일까. 피폭량이 500밀리시버트에 이르면 백혈구가 일시적으로 감소하고, 1시버트(1천밀리시버트)면 구토증세를 보인다. 또 3시버트면 머리털이 빠지고, 5시버트면 피부가 붉게 변하기 시작한다. 전신에 피폭된 방사선량이 7시버트 이상이면 사망에 이른다.
어느 정도 피폭량이 안전하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대개 인간이 연간 평균 쐬는 자연 방사선 정도면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본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자연방사선 피폭량인 2.4밀리시버트의 2배 정도인 연간 5밀리시버트 이하면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 원자력발전소의 경우 피폭량을 0.05밀리시버트 이하로 관리한다.
김수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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