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맥향화랑(053-421-2005)이 개관 25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를 가진다. 13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삼인행(三人行) 전'. 서울을 중심으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는 중견작가들인 구자현,김종학,장승택씨를 초대했다. 작품에 있어 판이하게 다른 개성을 지니면서도 이미지와 물질, 색감을 집요하게 탐구함으로써 실험적인 작업세계를 보이는 이들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현장감을 전하고자 하는 전시회이다.
대구 출신인 판화가 구자현씨는 화면에 입힌 금(金)을 빛의 강약에 따라 표현,물질 성분의 극한까지 파고 들어감으로써 물질 본연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김종학씨는 인간에 내재한 열정과 정염 등을 붉은 꽃의 이미지로 연결시키면서 그 이미지를 뛰어넘는 삶의 역동성과 강렬함을 표현한 유화작품들을 보여준다.
장승택씨의 작품들은 미니멀리즘적인 단순한 구성과 함께 폴리 아크릴 판재 위에 엷은 채색을 겹쳐 칠함으로써 무채색 고유의 아름다움과 깊이, 격조를 담담히 나타내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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