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드컵 이야기-제6회 스웨덴 대회

제6회 월드컵 대회는 1958년 6월 바이킹의 나라이자 산타클로스의 고향 그리고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노벨의 조국인 백야의 나라 스웨덴으로 무대를 옮겨 열렸다.지역예선에 참가한 51개국중 본선에 진출한 14개국과 지난 대회 우승국 서독과 주최국 스웨덴등 16개국이 4개조로 나뉘어 리그전을 통해 각조 상위 2개팀이 8강전과 준결승전을 거쳐 마지막 패권을 가리도록 했다.

6회월드컵의 특징은 여러가지. 우선 혜성처럼 나타난 17세 소년 펠레의 활약으로 브라질의 우승신화를 낳았고 또한 프랑스 퐁테느가 월드컵 사상 최고득점인 13점을 기록한 것. 이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아 퐁테느는 득점왕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축구 종주국 영국의 잉글랜드.웨일즈.스코틀랜드.아일랜드 등 4개팀이 모두 본선에 진출하는 희기한 기록을 남겼다.

이와 함께 2, 3회 대회에서 연속 우승한 이탈리아가 지역예선에서 탈락했고 5회대회 준우승국 헝가리마저 조리그 1차전에서 패배하는 수모를 당하는가 하면 1958년 멜버른올림픽 챔피언 소련이 8강에서 탈락하는 이변을 낳았다.

이처럼 이변과 진기록이 쏟아진 6회 대회의 조예선 통과 8강은 1조의 서독과 아일랜드, 2조의 프랑스와 유고, 3조의 스웨덴과 웨일즈, 4조의 브라질과 소련. 8강전은 6월19일 4개도시에서 동시에 열려 매듭지었다. 서독은 유고를 1대0, 프랑스는 아일랜드를 4대0, 스웨덴은 소련을 2대0, 브라질은 웨일즈를 1대0으로 각각 눌렀다.

준결승전은 브라질과 프랑스 대결로 시작됐다. 예선전에서 펠레의 묘기에 감탄한 관중들의 발길은 4강전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브라질은 펠레와 가린샤, 디디, 바바 등 4인방의 환상적인 콤비로 프랑스를 5대2로 이겼다. 펠레는 해트트릭을 기록,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또다른 준결승전에서는 예상을 뒤엎고 스웨덴이 전년도 우승국인 강적 서독을 3대1로 제압, 브라질과 함께 패권을 가리게 됐다.

결승전이 열리는 6월29일 아침부터 비가 내려 수중전이 불가피해졌고 수중전에 강한 브라질 감독은 경기결과를 미리 점치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반면 스웨덴 감독은 불길한 징조가 아닌가하며 초조감을 감추지 못했고 구스타프 국왕이 로준다 경기장을 찾아 더욱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

수중전은 스웨덴의 선제골로 뜨겁게 달아 올랐다. 6만의 관중들은 일제히 일어서 함성을 터뜨렸고 허가 찔린 브라질은 반격에 나섰다. 펠레와 바바 등 4인방에다 산토스가 가세한 4-2-4 시스템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브라질은 단숨에 2골을 얻어내며 전세를 뒤집었다. 월드컵 결승전은 언제나 역전으로 끝난다는 징크스를 되새기게 했다. 후반들어 브라질은 펠레와 바바, 자갈로의 추가골로 5대2로 우승하며 화려한 황금시대를 열었다. 프랑스는 서독을 물리치고 3위를 차지했다.

이주녕(축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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