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군의회 의원들의 해외 연수가 또 구설수에 올랐다. 군의회 해외연수단(5명)이 지난해 11월 2천여만원의 군 예산으로 9박10일 동안 유럽 4개국을 다녀온지 불과 4개월여만의 해외연수기 때문이다.
군의원 7명과 의회사무과 공무원 3명 등 10명은 군 예산 1천300여만원으로 호주와 뉴질랜드로 13일 7박8일 일정으로 출국했다. 선진외국 지방자치·농업 실태 등을 비교, 분석하여 전문성을 제고해 군민 복리증진과 지역발전을 앞당긴다는 명목이다.
물론 지방의회 의원들이 국제화 시대를 맞아 외국 선진사례를 견학, 안목을 넓히는 것은 권장할 사항이다. 무조건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거나 비난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곤란하다.
그러나 봉화군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농산물 가격 폭락 등으로 농촌경제가 휘청거려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자는 여론이 확산되는 시점에서 주민의 대표인 의원들이 혈세로 꼭 해외연수를 다녀와야 하는지 묻고 있는 것이다.
임기내 1회로 제한됐던 지방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가 지난해말 1인당 연간 한도액(의·부의장 180만원~의원 130만원)을 제한하는 규정으로 변경된 후 '남이야 뭐라든 밥 그릇이나 챙기자'는 발상으로 해외연수를 추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일으키고 있다.
군의회에서는 관광성 외유를 지양하고 생산적인 연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유럽 연수를 다녀 왔던 김영창(물야면) 의원이 해외연수를 가지 않겠다고 밝힌 '소신'이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 들여지는 것은 왜일까.
김 의원은 "군민의 세금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왔지만 일정이 관광성 위주로 짜여 있고 외국의 선진 사례가 우리 실정과 동떨어진 면이 많아 군정 발전에 접목시키는데 한계가 있다"며 해외연수를 거부(?)한 것이다.
김 의원의 결정을 두고 의회 주변에서는 말들이 많다. 해외연수를 무조건 부정적으로 본다느니, 인기를 의식한 결정이니 등등…. 그러나 많은 군민들은 '왕따'를 당할 것을 감수하고도 해외연수를 거부한 김 의원의 뜻을 동료 의원들은 곱씹어 보아야 할 것이다.
봉화·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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