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환경주의자, 그들은 누구인가

'환경주의자들'(강준만 외 씀, 364쪽, 9천원)은 도발적 논쟁으로 잘 알려진 강준만 교수의 인물과 사상사에서 펴낸 책. 7명의 환경운동가와 문화 등 다른 분야의 인물들을 소개하고 있으나 초점은 환경운동가들의 면모를 알리는 것에 두고 있다. 천규석, 스콧 니어링과 헬렌 니어링 부부, 장일순, 장회익, 제레미 리프킨, 머레이 북친 등 환경주의자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자연을 존중하고 살리고자 하는 삶을 살아왔지만 그들의 공통점은 남다른 용기와 신념의 소유자라는 점이다.

땅을 기반으로 한 공동체적 삶을 지향하는 천규석은 국가적 가치가 도시화, 산업화에 있던 지난 65년 농촌으로 뛰어들었다. 한때 학생운동에도 몸을 담았던 그는 고향인 경남 창녕으로 돌아와 농사꾼의 길을 걸어왔다. 모든 인간관계가 땅을 기반으로 할 때 진정한 공동체적 삶을 영위할 수 있으며 모든 사람의 근본인 농사와 농촌의 파괴는 농민의 삶뿐만 아니라 도시민의 삶 또한 파괴해 결국 생명파괴로 이어진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스콧 니어링은 1930년대 전쟁의 광풍과 함께 미국 우익의 입김이 지배적인 시기에 내면의 신념에 따라 부와 가난 사이의 모순과 착취의 불공정, 계획적인 대량 살상과 파괴를 폭로한 지성인. 곧 사회적 냉대가 쏟아졌으나 그는 그의 신념에 동조하는 아내 헬렌과 함께 자연 속으로 들어가 평화주의자, 채식주의자, 사회주의자의 삶을 살았다. 소비와 돈에 구속된 인간이 되기를 거부하고 인생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인간의 참 모습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장일순은 나락 하나에도 하늘이 있듯이 세상 만물에는 우주가 있다는 생명사상으로 환경운동을 벌여오고 있으며 물리학자 장회익은 생명과학을 접한 뒤 동양 사상을 흡수, 동양의 온생명관과 서구의 과학사상을 결합시킴으로써 기술 보다는 생명의 모습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장하고 있다.

제레미 리프킨은 대량소비로 상징되는 '쾌락의 독재'에 맞서는 전사적 면모의 운동가로 소비자의 연대에 뛰어난 역량을 보이고 있으며 머레이 북친은 근본적이고 실천가능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적 해결을 통한 생태문제 해결을 내용으로 하는 '사회생태주의'를 주창, 녹색당의 탄생에 기여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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