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용에 신중해야 할 일반의약품

잘 먹으면 약(藥), 잘못 먹으면 독(毒). 약은 병을 치료하는 역할을 하지만 남용하면 오히려 병을 키운다는 말이다.

의약분업으로 전문 의약품은 의사 처방 없이는 살 수 없게 돼 약물 오용 위험이 많이 줄었다. 그렇다고 일반 의약품은 마음대로 남용해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이것 역시 오용하면 화를 부를 수 있으므로,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피부연고제=피부연고제 만큼 부작용이 심각한 약도 없다. 연고제 속에 있는 스테로이드 성분 때문. 가렵다고 해서 스테로이드 연고제를 얼굴에 습관적으로 바르다간 실핏줄이 늘어나는 모세혈관 확장증이 나타난다. 흡사 얼굴에 거미줄이 쳐진 것처럼 실핏줄이 피부 겉으로 드러나 보인다.

무좀이나 완선 등 진균에 감염됐을 때 이 연고를 바르면, 균에게 영양분을 공급해 주는 꼴이 된다. 더구나 마약처럼 중독성까지 있어 또 바르지 않으면 피부가 가렵고 심하면 진물까지 나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변비약=변비약을 습관적으로 사용하면 오히려 변비를 악화시킨다. 변비약이 배변반사를 억제해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날이 갈수록 양을 늘려야만 변을 볼 수 있게 된다.

알로에 같은 자극성 하제(설사 시키는 약)도 대장 점막에 색소 침착을 가져 오고, 장관 신경세포에 손상을 가해, 변비를 악화시킬 소지가 있다. 전문의와 꼭 상담해야 한다.

△진통제=참기 어려운 두통이 오면 진통제부터 찾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진통제의 무분별한 복용은 오히려 만성 두통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특히 편두통 환자가 진통제를 과다하게 복용하면 아주 치료하기 힘든 '만성 매일 두통'으로 전환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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