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LNG 수급 비상

인도네시아의 반군활동으로 인해 세계최대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지인 인도네시아 아룬 가스전 생산이 중단됨에 따라 국내 LNG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우리나라가 아룬 가스전으로부터 도입할 물량은 297만2천t(53카고)으로 국내 LNG 수요량(1천632만t)의 20%에 달한다. 이중 1~2월 56만5천t(10카고)은 이미 도입했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나머지 240만t(43카고)은 공급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태다.

3월 현재 국내 LNG 재고량은 때마침 겨울철 수요가 끝나가면서 28만t으로 뚝 떨어져있다. 아룬 가스전 공급중단 사태가 계속될 경우 국내 하루 LNG 소비량(6만t 추정)으로 볼 때 버틸 수 있는 여유는 고작 한달이다. 4월 중순부터는 국내 가스공급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발전용은 사용연료를 경유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지만 정작 문제는 전체 수요의 53%를 차지하는 도시가스다. 올해 도시가스 수요는 작년 대비 14.7% 증가한 853만t으로 수용가구가 무려 840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시민생활에 엄청난 지장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산자부와 한국가스공사는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호주 등으로의 도입선 변경과 LNG 발전소의 사용연료 전환 및 가동시간 조정 등의 대책을 마련해두고 있다. 그러나 도입선 변경은 가격 및 수송일정 조정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점이 걸림돌이고 연료전환 등의 방안도 임시처방일 수밖에 없다는 게 주변의 분석이다가스공사 관계자는 "여름철까지는 가스수요가 많지 않아 그런대로 대응할 수 있지만 가을철인 10월까지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수급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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