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일방적인 통보로 남북장관급 회담이 무기 연기된 가운데 정부는 15일 오후 박재규 통일부장관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기로 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이날 NSC 상임위원회에서 북측의 회담 돌연 연기 배경과 그 진의를 파악하고 무산된 5차 남북장관급 회담을 조속히 개최하는 한편 올 상반기로 예정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실현을 적극 추진해 나가는데 의견을 모을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14일 "북측의 장관급회담 연기 사유가 어디에 있는지를 다각도로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며 "우선 연기 이유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이뤄져야 후속대책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날 오후 4박5일간의 평양 방문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의 방북결과를 토대로 북측의 입장을 세밀히 파악할 예정이다.
이 당국자는 특히 "남측은 일단 13일 회담 수석대표인 박 통일장관 명의의 대북 전화통지문을 통해 회담 연기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조속 개최를 촉구해 놓은 만큼 북측의 반응을 기다려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그러나 너무 성급한 추측은 남북관계를 오히려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NSC 상임위원회에 앞서 통일.안보 관련부처 실국장들이 참석하는 실무조정회의를 갖고 북측의 장관급 회담 연기 사유 등을 집중 논의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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