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6년 3월 발생한 '대구 프린스호텔 정모씨 피살사건'과 관련, 최근 경찰이 한미간 '형사사법공조법' 및 '범죄인인도조약' 등에 따라 유력한 용의자인 미군 캠프워커 정보대 소속 D(당시 22.일병)씨에 대한 재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살인사건 당시 현장 감식에서 나온 혈액형과 용의자 D씨의 혈액형이 같고 D씨가 이날 숨진 정(당시 23.여.경북 고령)씨와 마지막으로 접촉한 인물이란 점을 중시, 최근 미국측에 D씨의 지문자료 등을 요청했다.
정씨는 지난 96년 3월13일 오후 대구 프린스호텔 715호실에서 팬티만 입은 채 숨져 있는 것을 이 호텔 청소원이 발견, 당시 경찰은 사체부검을 통해 정씨가 베개(추정) 등에 입이 눌려 질식사한 사실을 밝혀냈다.
이와 함께 D씨가 이날 새벽 0시30분쯤 남구 이천동 ㅇ클럽에서 미군 룸메이트 K, J씨와 피해자, 서모.안모.김모씨 등과 술을 마신 뒤 같은날 새벽 2시30분쯤 정씨와 단둘이 프린스호텔로 향한 행적을 찾아냈다.
경찰은 또 이 호텔 종업원이 이날 D씨에게 담배를 판 사실과 함께 D씨가 이날 새벽 6시30분 PT훈련때까지 귀대하지 않은 점 등을 밝혀내고 4월23일 미군 범죄수사대(CID) 대구지구대 등에 수사협조를 의뢰했으나 D씨가 이미 '상관폭행' 등으로 사건 일주일 뒤 강제전역돼 미국으로 출국, 민간인 신분이란 이유로 거부당했다.
이 때문에 장기 미제사건으로 남은 정씨 피살사건은 최근 대구 남부경찰서가 지난 99년 12월 체결된 '한미간 범죄인인도조약' 및 '형사사법공조조약'(97년 5월 발효) 등을 근거로 미군 CID, 미군 법무감실, FBI 등에 D씨의 지문자료를 요청하는 등 재수사에 나서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홍영규 남부경찰서 수사과장은 "그동안 미국측의 협조거부로 난관에 부닥쳐있던 정씨사건은 '한미간 형사사법공조조약' 등으로 미군범죄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며 "사건 당시 확보한 증거물을 토대로 D씨의 용의점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면 미국측에 D씨의 신병인도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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