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은 북위 30~40도 선 지역에서 자라는 약초로, 우리나라 뿐 아니라 중국·일본 등 동양 여러 나라에서 오랫동안 보양강장제로 이용 돼 왔다. 그러나 이에 관해서는 주의해 봐야 할 몇가지 점이 있다.
첫째, 다른 나라 인삼은 고려인삼과는 계통이나 약효에서 많은 차이를 갖고 있다. 중국의 전칠삼, 일본의 죽절삼, 미국삼 등은 우리 인삼과는 성분이나 함량이 다를 뿐 아니라 학명 마저 다르다.
둘째, 인삼은 생것으로 먹어야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그렇잖다. 생삼에는 우리 몸에 좋잖은 성분이 있다.
셋째, 한의학에서는 인삼 단 한가지만 달여서 먹는 것은 상당히 조심한다. 아주 특별한 경우, 즉 갑자기 기운이 탈진되거나 과도한 출혈이 있는 경우만 그렇게 할 뿐이다. 그외에는 다른 약제와 함께 처방한다.
넷째, 인삼은 수확 시기에 따라 뿌리의 성분 함량에 차이가 많다. 따라서 유효성분이 가장 많이 축적된 낙엽 지는 시기가 수확의 적기이다.
다섯째는 인삼을 먹으면 혈압이 올라간다는 설에 관한 것이다.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공통된 견해는 "고혈압인 사람에겐 혈압을 내리는 작용을 하고, 저혈압인 사람에겐 혈압을 높여 주며, 정상인 혈압엔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섯째, 인삼을 달일 때는 철기를 사용해서는 안된다. 도자기나 유리 탕기를 써야 한다. 인삼의 성분이 철과 화학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일곱째, 달일 때는 꼭지(뇌두)를 제거하고 달여야 한다. 인삼이 비폐(脾肺)의 기를 보하는 효능을 그것이 억제하고, 기맥(氣脈)을 상행시킴으로써 구토를 일으킨다고 한다.
여덟째, 인삼의 성질은 따뜻한 것이어서, 몸에 열이 있는 사람, 음(陰)이나 혈(血) 같은 물질적인 것이 부족한 사람, 화기가 몸에 있어 드러나는 증상이 있는 경우 등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럴 경우 얼굴의 홍조, 머리 무거움, 가벼운 두통, 가벼운 안구 충혈, 피부 반진, 입이 마르는 것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다른 약물을 먹거나 병이 있는 것이 아닌데도 인삼을 먹은 뒤 그런 증상이 나타났다면 인삼의 부작용으로 볼 수 있다.
아홉째, 사상의학 상으로 인삼은 소음인의 약이다. 소양인과 태양인에게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특히 소양인이 잘못 먹으면 가슴이 답답해지는 경우가 있다.
계해정 원장(대구시 한의사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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