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폐암 유발하는 불청객 서울만 하루 수십t 떠돌아

◈KBS1 환경스페셜 '미세먼지'최근 10년 사이 우리나라 3대 암인 위암, 간암, 폐암 가운데 폐암 발생 비율이 3배나 증가했다. 위암과 간암이 감소 추세를 보이는 반면 폐암은 계속 증가해 발생률이 3위에서 2위로 올라선 것. 이같은 폐암 발생 증가는 자동차 매연이나 담배연기 등 공기중의 미세먼지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정설이다.

미국 151개 대도시 성인 55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세먼지 오염수준 최상위인 도시는 최하위의 도시보다 17%나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우리는 물과 음식 등 눈에 보이는 오염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는 반면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의 오염에 대해서는 대개 무감각한 편.

KBS 1TV가 14일 밤 10시 방송할 '환경스페셜-보이지 않는 침입자, 미세먼지'편은 이같은 미세먼지의 오염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다.

미세먼지란 일반적으로 10㎛이하의 아주 작은 먼지. 이 이상의 큰 먼지(시멘트 가루, 꽃가루 등)는 대부분 코나 기관지에 걸러져 제거되는 반면 미세먼지(담배연기, 자동차 매연)는 폐까지 도달해 침착하는 '호흡성 입자'다. 대기중에 떠돌아 다니는 미세먼지는 휘발성 유기화학물질(벤젠, 포름 알데히드 등)이나 다환방향족 탄화수소 등과 같은 발암물질을 흡착해 폐속까지 들어가 2차 독성물질로 변한뒤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0.01㎛크기의 미세먼지(담배연기 등)와 100㎛크기의 분진(모래먼지 등)이 1m를 낙하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한 결과 100㎛크기의 분진은 0.3초, 0.01㎛크기의 미세 먼지는 163일이 걸렸다. 이는 미세먼지가 항상 대기중에 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 유감스럽게도 1999년 OECD데이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미세먼지 농도는 이산화황, 이산화질소와 함께 최상위를 기록하고 있고 벤젠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일본 등 선진국의 기준치를 초과하고 있다.

도시 미세먼지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은 디젤 배기 차량서 발생하는 디젤 연소물질. 2000년 9월 현재 우리나라 총차량중 경유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28%, 서울에서만 하루 24t의 미세먼지를 발생시키고 있다

하지만 환경부 예산 가운데 대기 보전 비용은 수질보전의 4%에 불과한 615억원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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