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네의 일기'누락원고 추가 신판 출간

◈엄마와 불편한 관계 부모의 불화 등 담겨부모의 사랑 없는 결혼 생활과 어머니와의 불편한 관계 등 그동안 비밀에 붙여졌던 내용 5페이지가 추가된 '안네 프랑크의 일기' 신판이 12일 출간됐다.

40여년간 숨겨져왔던 내용들은 나치를 피해 2년 동안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한 작은 지붕밑 다락방에서 가족과 함께 숨어지내는 동안 커져가는 고통과 싸우는 10대 안네의 날카로운 이미지를 깊이 드러내 보이고 있다.

안네는 어머니 에디트가 '차가운 눈'을 가졌다고 묘사하고 있으며 어머니에게 말을 걸 수도 없는데 대해 괴로워하고 있다. 안네는 아마도 이같은 이유로 일기에다 자기 생각과 감정을 털어놓은 것으로 보인다.

안네는 부모가 서로 사랑하고 있지 않으며 다른 사람들에게는 완전하게 보이는 부모의 결혼이 단지 '편의상의 결합'이라고 개탄하고 있다.

안네는 1942년 6월 12일 13번째 생일에 받은 작은 사인첩에 일기를 쓰기 시작했으며 체포되기 3일 전인 1944년 8월 1일에 쓴 것이 마지막이다.

안네와 여동생 마르고트는 1945년 봄 베르겐-벨센 소용소에서 발진티푸스로 사망했다.

'안네 프랑크의 일기'는 1947년 첫 판이 나온 이후 55개 국어로 출판돼 2천500만부가 팔렸으며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된 연극은 히트했고 영화도 성공적이었다네덜란드전쟁기록연구소가 내놓은 신판은 안네의 아버지 오토 프랑크의 가까운 친구가 숨겨진 일기장이 있다고 폭로한지 3년만에 나왔다.

전쟁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오토 프랑크는 1980년 사망하기 전 친구 코르 수이크에게 숨겨진 일기장들을 맡기면서 자신과 둘째 부인이 둘다 사망할 때까지는 이를 출판하지 말도록 당부했다.

암스테르담의 한 신문은 지난 1999년 이 숨겨진 일기장들을 공표했으나 판권 위반 혐의로 제소당해 1면에 사과 기사를 게재해야만 했다.

네덜란드전쟁기록연구소는 수이크와 오랜 협상 끝에 미국 소재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량학살)교육재단에 30만달러를 지불하고 판권을 획득했다.

오토 프랑크는 안네의 일기 초판본이 불완전하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으며 1945년 일기를 편집할 당시 생존해 있던 사람들의 기분을 상하게 할지 모르는 구절들과안네의 어머니에 관한 언급을 삭제했다고 시인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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