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의 해를 맞아 문화관광부가 올해부터 미술 '대안(代案)공간'에 대해 재정적 지원을 펴는 한편 발전적 성격의 기획전을 갖는 순수 미술단체에 대해서도 운영비를 지원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이미 지난해 서울의 사루비아 다방과 루프(LOOP), 풀(POOL), 부산의 섬 등 4개 전시공간을 대안공간으로 간주, 재정적 지원을 했으나 올해부터는 대안공간의 성격을 정립, 대구 등 다른 지역으로도 지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아직은 낯선 용어인 대안공간의 성격을 두고 특정한 단체에 귀속되지 않아야 하며, 특정한 미술 사조에 치우치지 않는 실험적 성격의 전시, 비영리성, 운영 주체의 전문성, 실적 등 5~6가지 조건이 논의되고 있다.
또 이와 같은 조건에 부합되는 대안공간이 아니더라도 조건에 근접하는 전시공간의 기획전에 대해서도 문예진흥기금으로 법적 최대 지원한도인 연간 1천만원 이내의 지원을 하기로 했다.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미술대안공간과 대안공간적 성격의 전시공간이 미술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재정지원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구의 경우 대구현대미술가협회(회장 홍현기)가 운영하는 '스페이스129'가 현재 대안공간 지원 신청을 해놓은 상태이나 대안공간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면이 있어 별도의 운영비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스페이스129는 대구현대미술가협회 회원 300여명의 회비로 운영되는 공간으로 연간 2~3회 이상의 기획전과 대관전이 열리며 대관전의 경우 일반 상업화랑 대관료의 50% 이하로 제공, 젊은 작가들에게 전시의 장을 마련해주고 있다.
이같은 문화관광부의 대안공간 지원 방침에 대해 지역 미술계 관계자들은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지원 대상의 조건에 해당되는 전시공간이 별로 없는 현실을 감안, 지원폭을 넓히기 위한 실질적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긴 안목으로 볼때 지역의 문화 육성조차 중앙 부처의 입김에 좌우되는 현실에서 벗어나 지방자치단체가 주도적 역할을 해나가야 할 것으로 강조하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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