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시 대북정책 목소리 다양

국회 안보통일포럼이 13일 에번스 리비어 주한미대사대리를 초청, 토론회를 갖고 홍사덕 국회부의장이 주도하는 여야의원 '공부모임'도 이날 한·미 및 남북관계 발전전망에 관해 토론회를 갖는 등 여야의원들 사이에 통일·외교분야 토론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에번스 리비어 대사대리는 한미 정상회담, 김대중 대통령과 콜린파월 미국무장관간 면담 등에 배석했었기 때문에 한미 정상회담후 양국에서 한창 제기되고 있는 한미간 '시각차' 논란에 대한 견해표명이 주목됐다.

그러나 이날 토론회가 리비어 대사대리의 발언을 통역하는 형식으로 비공개로 진행됐고, 정부의 대북정책에 상반된 견해를 가진 여야의원들이 참석하는 바람에 일부 내용이 잘못 전달되기도 했다.

리비어 대사대리는 우선 한미간 '이견 논란'과 관련, "미국 새행정부 초기에 새정책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여러 다양한 목소리가 있을 수 있다"며 "새 행정부에는 북한은 물론 한국에도 와보지 않은 사람이 많으므로 김 대통령의 방미를 계기로 서로 묻고 질문할 기회를 가진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참석의원들은 전했다.

그는 "새 행정부는 아직 북한을 잘 모르는 상황에서 성급하게 정책을 수립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점에서 김 대통령의 방미는 미국 새행정부의 북한 이해에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리비어 대사대리는 특히 한미 양국 언론의 '이견' 보도와 관련, 김 대통령과 파월 장관간 조찬면담때의 사례를 들며 "조찬이 끝난 후 파월장관이 어떤 이견도 없어졌다고 할 만큼 분위기가 좋았는데 왜 언론이 그렇게 (이견이 컸던 것처럼) 보도했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고 한 민주당의원이 전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 손학규 의원이 '두 정상이 대북문제에 완전히 일치했고 이론이 없었다고 하는데 양국 언론은 왜 이견으로 보도하느냐'고 물은 데 대해 "한국내에서도 북한에 대해 여야간 인식차이가 있지 않느냐"며 "인식차이가 정책의 차이는 아니다"고 답변하고 "클린턴 행정부때도 6년반 걸려 (한·미간) 대북정책 방향을 잡아 1년반동안 시행해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NMD(국가미사일방어) 체제 논란에 대해서도 "한·미 정상회담전에 한국측이 경위를 충분히 전해와 오해없이 풀 수 있었다"며 "한·러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러시아편을 들고 미국을 저버렸다는 미국 신문을 아침에 받아보고 깜짝 놀라 '이럴 리가 없는데 오보를 냈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민주당의 한 참석자가 전했다.통일포럼 토론회에는 회장인 한나라당 조웅규 의원을 비롯, 민주당 김운용 박상희 장성민 한나라당 김덕룡 손학규 이한구 의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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