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권 대표에 대한 민주당 차기 주자들의 경계심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표 취임 초기 '김 대표 중심으로' 당내 화합을 다지겠다던 최고위원과 차기 예비주자들의 이같은 경계심은 여권 일각에서 영남후보론이 나온면서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결국 용도 폐기되고 말 것"이라는 음해성 주장까지 제기돼 김 대표를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지난주 민주당 지도부의 대구·경북(9일)과 광주·전남(10일)지부 방문은 김 대표와 여타 최고위원들간의 물밑 '샅바 경쟁'을 적나라하게 보여 줬다. 영남후보론을 놓고 최고위원간의 공방이 이어지던 시점에 이뤄진 김 대표의 대구행에는 최고위원 중 김기재·정동영·신낙균 위원만이 참석했고 동행 의원도 지역출신 박상희 의원과 당4역 등 고작 10여명에 불과했다. 지난 4,5일 포항을 찾은 이인제 최고위원이나 영남후보론에 이의를 제기했던 김근태·한화갑 최고위원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한 위원은 김 대표가 다녀간 뒤 12일 대구를 찾았다.
그러나 지난 10일 광주·전남지부 업무보고와 광주 남구 및 보성·화순 지구당 개편대회에는 한화갑·이인제·박상천·정동영·김근태·정대철·김원기·김기재·신낙균 최고위원 을 비롯 40여명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또 13일 충북지부 방문에는 신낙균 위원, 지난 2일 대전·충남지부 방문에는 김근태 위원만이 동행했다. 이 지역 출신인 이인제 최고위원이나 다른 최고위원은 개인일정 등을 이유로 김 대표를 따라나서지 않았다.
민생·개혁법안 처리와 관련, 당 지도부를 불신하는 일부 의원들의 항명성 움직임도 김 대표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특히 사립학교법과 국가보안법, 국가인권위법, 약사법 개정안을 둘러싼 최고위원간의 이견은 김 대표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되는 것도, 안되는 것도 없다"고 말할 정도다. 자금세탁방지법의 경우 김 대표가 해당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법안통과를 종용했으나 반응은 시큰둥했다.
민주당 대구시지부장인 장태완 의원은 "민주당은 대표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며 "당직자를 제외하면 아직 김 대표의 영향력이 미치는 의원들이 많지 않다"고 못마땅해 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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