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1년 3월 14일, 구미공단에 소재한 두산전자에서 지하에 매설된 페놀원액 탱크가 파손되면서 페놀원액 30여톤이 유출되어 인근 옥계천을 거쳐 낙동강으로 유입되는 사건이 터졌다.
하류지역인 대구시내에서는 수돗물을 마실 수 없을 만큼 심한 악취가 나고 지역민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당시 환경처 장·차관을 물러나게 했던 소위 '페놀사건'이다.
페놀사건이 발생한지 어제로 꼭 10년째이다. 대구에서는 지역의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이번주 여러 가지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는데, 페놀사건 이후 우리의 환경문제는 엄청나게 개선되었다. 환경기준이 강화되고 하수처리장의 건설이 앞당겨졌으며,기업도 환경개선에 많은 투자와 노력을 기울였다. 주요 도시의 공기가 맑아졌고 4대강의 수질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페놀사건이 우리의 환경역사를 최소한 10년은 앞당겼는지도 모른다.
대구의 경우도 페놀사건 이후 환경부문에 1조원 이상의 투자를 하였으며 그 결과 신천, 금호강의 물이 예전보다 많이 맑아지고 깨끗해졌다. 솔직히 대구의 경우 예산따는데 페놀사건의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서는 우리나라 환경점수가 세계 122개국중 95위라는 충격적인 발표가 있었다. 페놀사건 10년을 맞아 우리의 환경문제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평가결과이다. 페놀사건 10년은 오늘 우리가 처한 또 다른 환경문제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중요한 것은 환경은 해도 되고 안해도 그만인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와 우리후손의 생명의 문제라는 사실이다.
환경부 공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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