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제역 파동 유럽관광 썰렁

구제역 파문 때문에 거대한 액수의 관광 수입을 올려 오던 프랑스 및 영국이 심각한 타격을 입거나 입을 것이란 전망이 제시됐다.

영국 경우, 특히 농촌을 중심한 지방 관광산업의 타격이 커, 연간 매출이 120억 파운드에 달하는 이 부문에서 이미 주당 1억 파운드 이상의 손해가 나고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잉글랜드 남부 스터들랜드에서 가족호텔을 운영하는 니겔 파슨스는 "구제역 때문에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무려 70%나 줄었다"면서, "이런 식으로 가면 파멸"이라고 했다. 일부 농촌 호텔은 예약 취소율이 100%에 달하고 있다.

영국 관광공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발생한 농가의 구제역 피해는 3천만 파운드에 불과, 실제 큰 피해는 관광업계가 입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영국에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미국·프랑스로부터 예약이 크게 줄어 든 상태여서, 관계자들은 지금 한창이어야 할 하절기 관광 예약이 무위로 끝날까 한숨짓고 있다. 17만5천명의 관광객을 불러 모을 것으로 기대되던 저명한 승마 이벤트인 첼튼햄 페스티벌 경우, 당초 지난 13일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구제역으로 4월 말까지 연기된 상태이다.

프랑스 경우, 1999년에만 7천300만 관광객을 유치한 세계 최대의 관광 대국이나, 영국에서와 같은 일이 곧 현실화되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 12일에 처음으로 구제역 발생이 확인됐다. 지방 관광자원 센터 대변인은 "일단은 경제적 영향 못잖게 이미지 타격이 우려스럽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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