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의 16일 오찬회동을 계기로 빠르면 내주 중 개각이 단행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같은 '조기 개각론'은 최근 민주당 고위인사가 '20일 개각설'을 제기한데 이어 김 명예총재가 15일 저녁 소속의원 부부동반 만찬에서 이한동 총리의 유임 가능성 을 시사하면서 증폭되고 있다.
김 명예총재는 이날 인사말에서 "총리께서 정부에 오신지 9개월이라고 하셨는데 짧은 기간"이라며 "아직 더하셔야 하며, 우리 모두 뒷받침하여 총리께서 대통령을 잘 모시고 국정을 돌보도록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때문에 자민련 주변에서는 두 사람의 만남에서 이 총리의 유임 문제를 포함한 개 각의 폭과 시기, 인선원칙 등에 대해 의중타진이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자민련의 한 관계자도 "JP가 먼저 개각문제를 꺼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두 분이 '큰 틀'의 정국운영 방안을 논의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개각 문제에 대해 서도 의견교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해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 했다.
아울러 2월말 예상됐던 개각이 늦춰지면서 일부 공직기강 해이현상이 나타나고 있 는 점도 조기개각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자민련도 16일 "DJP 오찬회동에서 개각 협의가 있을 것"이라며 개각이 임박한 쪽 으로 몰아가려는 분위기다. 당내 입각희망자들은 "최소한 원내 2명, 원외 1명은 입각해야 한다"면서 이날 청와대 오찬 회동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 재선의원은 "인사공조를 둘러싼 자민련내 불만을 김 명예총재는 물론이고 김 대통령도 알고 있는 만큼 이를 해소, 공조를 튼튼히 다지기 위한 개각을 조만간 단행하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개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쪽에 서있는 것 같다.
한 핵심관계자는 "특별한 개각요인이 발생한 것도 아니고 아직 각 부처 업무보고 도 끝나지 않은 상태"라면서 "개각을 서두를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종호 총재권한대행 등 고위 당직자들도 조기 개각전망을 경계했다. 김 대행은 " 개각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가 없다"고 잘라말했다. 또 다른 당직자는 "이번 개 각은 오는 23일 민국당 전당대회 결과와도 관련이 없지 않은 만큼 빨라야 월말께 나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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