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15일 새 행정부가 앞으로 북한과 협상을 재개하면 북한에 가족을 두고 있는 약 50만명의 한국계 미국인 이산가족문제를 의제로 상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이날 하원 예산위원회에서 2002회계연도의 국무부예산에 관해 증언하는 가운데 공화당의 마크 커크 의원(일리노이)으로부터 한국에서는 이산가족문제가 최고의 관심을 끌고 있으나 그동안 북-미 회담에서 한국계 미국인 이산가족문제가 거론된 적이 없다며 차기 협상의 의제상정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그같이 답변했다.
파월 장관은 조지 W 부시 대통령행정부가 아직 북한에 대한 접근정책을 마련중이며 이와 관련해 "지난 주 이곳(워싱턴)을 방문한 김대중 한국대통령과 훌륭한 협의를 가졌다"고 밝히고 "나는 이 (재미 한국인 이산가족)문제를 우리가 상정할 (대북협상의) 의제중의 하나로 상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커크 의원은 이날 예산위 청문회에서 "미국에는 북한에 있는 가족들과 이별한 약 50만명의 한국계 미국인이 있다"면서 한국에서는 남북이산가족 상봉문제가 가장 큰 관심거리가 되고 있지만 북한과 미국간의 회담에서는 거론된 적이 없음을 지적,파월 장관에게 다음 번에 열릴 북한과의 협상에서 이 문제를 제기할 수 있을 것인지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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