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진출한 국내외 대형 할인점들이 중소기업 상품 구입, 우수중소기업 육성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실적이 크게 저조해 중소업체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경북 영천에서 섬유제품을 생산하는 김모씨는 자신이 개발한 기능성 속옷을 E마트, 까르푸 등 대구 진출 국내외 할인점에 납품하려 했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김씨는 "각종 보도에서 대형 할인점들이 지역 업체를 육성하겠다고 하지만 현장에서 보면 이는 겉치레에 불과하다"며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시정을 요구할 수도 있지만 무조건 안된다는 식으로 지역업체를 배제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결국 지역 할인점 대신 품질을 인정해주는 해외 수출업체와 계약 체결을 추진하고 국내외 카드사 통신판매에 물건을 공급하기로 했다.
최근 문을 연 지역 한 대형 할인점은 매장에 들어가는 수억원대의 비품을 대구에 있는 가구조합을 통하지 않고 서울 개인사업자와 계약을 맺어 빈축을 샀다. 대구가구조합 한 회원은 "가구의 경우 서울이나 지역이나 공급 가격이 같을 수 밖에 없는데도 할인점은 지역 업체들의 요청을 한마디로 거절했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대형 할인점에는 지난 해까지 매장마다 한달 평균 10건 안팎의 중소기업이 납품 상담을 벌였으나 실제로 납품이 이뤄진 경우는 1~2%에 불과한 것으로 지역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할인점 한 관계자는 "대구에서 지역 업체를 적극적으로 소개해도 서울 본사로 가면 이런 저런 조건 때문에 납품 성사가 잘 안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지역 실정에 어두운데다 서울 중심의 기존 납품선에 비해 상대적 경쟁력이 떨어지는 지역 업체들이 손해를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계완기자 jkw6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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