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논술 문제는 인간과 동물의 지적 능력의 차이가 어디에서 기인되는가를 논술하는 것이었다. 이에는 세부적으로 인간과 다른 동물의 지적 능력의 차이와 인간 안에서도 개인과 개인의 지적 능력의 차이를 따질 수 있다. 문제만 놓고 볼 때에는 막연한 것 같지만 읽기 자료 제시문을 잘 읽어보면 쓸 수 있는 근거들이 모두 있다. 제시문 (가)는 주로 능력의 차이 위주로 쓰여 있다. 본능적 행위와 지적 행위의 차이점과 지적 행위가 선험적인 능력의 차이와 후천적인 교육에 의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논리적인 말과 예를 통해서 잘 논증되어 있다. 또다른 지적 능력의 차이는 인간의 성장기간이 긴 데에서 유래한다. 인간은 다른 동물에 비해 성장기간이 길므로 더 많은 지식이나 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이에 비해 제시문 (나)는 인간과 동물의 지적 능력의 성장에 대한 공통점 위주로 서술되어 있다. 하나는 생물학적 진화이며 다른 하나는 후천적 학습에 의한 것이다. 생물학적 진화는 수천 년에 걸쳐 조금씩 이루어지는데 비해 후천적 학습은 짧은 생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인간은 다른 동물들에 비해 복잡한 신경계를 가지고 있으므로 후천적인 학습 능력이 다른 동물들보다 뛰어나다. 여기서 학생들은 같은 인간 안에서도 학습 능력의 차이가 있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
학생들이 이 두 제시문을 잘 읽고 이해할 수 있다면 이번 논술은 평이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인간과 동물 그리고 개인과 개인의 지적.정서적 능력의 차이는 선험적인 것과 후천적인 것이 있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이번 논술 문제는 포항 오천 고등학교 3학년 정선미 학생의 글을 최우수작으로 뽑았다. 학생이 원래 응모한 글은 문제에 대한 이해와 전체의 구성에서 약간의 문제점이 있었다. 그러나 이 지면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좋은 예시문을 원하므로 학생의 양해를 얻어 이에 맞게 약간의 수정을 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학생의 글은 문제를 무난히 소화하고 있었으며 문장력도 좋은 편이었다. 논술에 관심을 가지고 계속 쓴다면 좋은 논술을 쓸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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