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해만 유고 동시집 '너를...'3년만에 펴내

◈자연.인간의 참모습 담아 곽홍란씨도 첫동시집 내

매일 신춘문예 출신 아동문학가 제해만, 곽홍란씨의 동시집이 나란히 나왔다.

지난 1997년 타계한 제해만의 유고 동시집 '너를 만나고 싶다'(미리내 펴냄)가 3년여만에 빛을 보았고, 1997년 등단한 곽홍란씨가 '글쎄, 그게 뭘까'(그루 펴냄)를 펴냈다.

1967년 매일신춘문예에 가작으로 입선, 등단한 제해만은 타계할 때까지 모두 5권의 동시집과 시집을 발표하는 등 활발한 창작활동을 펴온 시인으로 소천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등 굵직한 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평이한 언어로 자연의 아름다움, 우리의 삶과 역사의식을 일깨우는 동시들을 꾸준히 발표한 그는 가난하지만 소박한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어린이들이 인생과 인간의 진실을 깨닫도록 세심하게 배려하는 작품세계를 펼쳐 보였다.

이번 유고 동시집은 1994년부터 타계직전까지 쓴 작품들을 묶은 작품집. 모두 7부로 구성해 자연과 인간의 참 모습을 알게하려는 시인의 노력이 담겨 있다. 원로아동문학가 이재철씨는 이번 유고 동시집에 대해 "한국 아동문학사에서 결코 빠뜨릴 수 없는 시집"이라고 평가했다.

곽홍란씨의 첫 동시집 '글쎄, 그게 뭘까'는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시 모음. 시인의 시 작품에 아이들과 제자가 함께 그림을 보태 엮은 시집이다.

다정다감한 대화체의 표현기법으로 감칠맛나게 읽히는 서정적 동시들을 엮어낸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동심을 밝고 투명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특히 동시와 시조를 접목시킨 동시조 작품에 대한 새로운 모색을 시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 잎 한 잎 꽃이 피듯/돌 속에 하늘 열렸다// 숨죽인 바람 사이로/나무가 시를 읽고// 소풍 온 아이 소리에/슬며시 귀를 연다// 솔잎 깔고 앉아/나도 작은 돌이 되니// 어디서 산비둘기/날다람쥐 데리고 와// 저희도 시를 안다고/초롱초롱 눈 밝힌다'('시비 앞에서' 전문)

동시 창작과 함께 동화구연, 시낭송 등 다양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시인은 올해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부문에 당선돼 창작의 영역을 더욱 넓혀나가고 있다.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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