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사리손들의 환경사랑

'진천천 따라 낙동강까지 가기, 봄꽃과 나무와 친해지기, 별자리 찾아보기, 가을 숲의 변화 알기, 겨울 철새 탐조'

환경이나 생태 관련 학과 대학원생쯤의 연간 계획으로 보이는 이 일정은 대구 월곡초등과 대남초등 환경반 어린이들의 활동 계획이다. 환경반의 이름은 '달빛 마을 환경지킴이'. 환경부에서 주관하는 체험환경교육 프로그램 공모에 뽑혀 한해 동안 예산을 지원받으며 활동을 벌이게 된다.

월곡초등은 15일 40명의 학생으로 환경반 구성을 마쳤다. 지난해 환경부 지원 프로그램을 수행해본 덕에 추진이 빠르다. 임성무 교사는 "지난해 경우 처음에는 쓰레기 주우러 다니는 동아리인줄 아는 어린이가 많았는데 활동을 해나가면서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는 모습이었다"면서 "올해는 활동의 깊이와 폭을 더 넓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교육 내용을 살펴보면 1년 동안 이 많은 프로그램을 다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부터 들 정도다.

우선 다음주 진천천 따라가기부터 시작된다. 진천천은 계절마다 한번씩 네번을 답사할 계획. 학교 운동장에서 하는 별자리 관측도 계절에 따라 진행한다. 봄에는 숲밭골, 학교 교정, 달비골 등을 다니며 봄꽃과 나무들을 관찰하고 이름판을 달아주고 봄나물을 채집한다. 이어 지구의 날 행사에 참가하고 여름철 달비골 변화를 살핀다. 8월에는 우포늪이나 성주 문화마을에서 여름 숲속학교도 마련할 예정.

가을에는 곤충과 가을 숲 살피기, 청룡산 생태기행, 대구지역 환경시설과 단체방문 등으로 이어진다. 겨울에는 금호강과 낙동강, 우포늪, 주남저수지 등을 다니며 겨울 철새를 탐조하게 된다.

임 교사는 "이렇게 1년을 보내고 나면 환경이나 주변 동·식물에 대한 어린이들의 인식이 몇 단계 성장한다"며 "지원예산이 적어 마음껏 활동할 수 없는 것이 아쉽지만 지역 환경단체와 환경운동가들의 도움을 받아 꾸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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