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내에서 제조업체가 가장 많은 경산지역에 공단이 태부족, 대부분의 공장이 임야, 농지 등에 어지럽게 들어서 난개발과 환경 오염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들 공단밖 제조업체들은 상하수도, 오폐수 정화시설, 도로 등 기반시설을 제공받지 못해 공장 운영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산지역에는 지난 90년대 초부터 신규 공장 설립 및 공장 이전이 잇따라 현재 등록 제조업체는 경북도내서 가장 많은 1천300여개며, 미등록(500㎡ 미만) 영세업체까지 포함하면 1천500여개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경산지역은 교통여건 및 땅값이 공장 입지에 비교적 적합, 외환위기 이후에도 매년 50~90개씩 꾸준히 늘고 있지만 지방산업단지는 진량·자인 등 2군데 뿐이다. 따라서 진량공단 190개, 자인공단 97개 입주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1천200여 공장은 압량·진량·와촌 등 8개 읍면 지역에 산재해 있는 실정. 이로 인해 도시 미관과 자연 경관을 해치는 난개발과 수질 및 토양 오염을 낳고 있다.
경산시가 지난해 환경 오염 행위로 적발한 제조업체는 100여개소로, 매년 이 정도의 적발이 되풀이되고 있다.
8개 중소업체가 들어선 진량읍 당곡리 일대의 경우 상수도가 없어 지하수를 개발, 용수로 이용하고 있으나 제품에 영향을 줄 정도로 수질이 나쁘고 공장 진입로가 비포장이어서 불편을 겪고 있다.
중소업체 대표들은 "상수도, 도로 등 기반시설을 자체적으로 하려면 최소 1~2억원은 있어야 하지만 대부분 영세해 공동 부담도 쉽지 않다. 경산시가 공장 설립을 허가한 만큼 기반시설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경산시 관계자는 "공장들이 영세하기 때문에 공단보다 절반 이하로 싼 임야나 농지에 입주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단을 추가 조성해도 실제 입주할 업체가 많지 않고, 상수도·도로 등 기반시설은 예산이 없어 수익자 부담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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